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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시]마스크값도 못 잡으면서 집값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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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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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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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편집자주] 야(野)의 시각에서 봅니다. 생산적인 비판,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고민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소식을 담겠습니다. 가능한 재미있게 좀더 의미있게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26일 서울 한 마트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판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2020.2.26/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26일 서울 한 마트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판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2020.2.26/뉴스1
30명이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1261명(26일 오후 4시 기준)이 됐다. 이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부처 업무보고에서 국민들을 향해 "정상적 활동에 복귀해달라"고 당부한 지 열흘도 안돼서다.

당시 문 대통령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이라고 했다. 이틀 뒤부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20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100명을 넘겼다. 그날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팀과 예정된 '짜파구리' 오찬을 가졌다.

주말을 지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부풀려지지 않은 액면의 공포 그 자체가 단숨에 온 나라를 강타했다. 23일 문 대통령은 직접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렸다.

타이밍이 안타깝지만 대통령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생리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지적했듯 인간의 면역체계에 굴복하지 않는 바이러스가 벌이는 변주는 예측이 어렵다.

문제는 일상의 분노다. 전국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는데 마스크 한 장 구하기가 어려웠다. 1000원짜리를 4000원, 5000원 줘도 못 산다. 마스크 때문에 마트 앞에 수백 미터 줄을 서고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정부가 마스크 생산과 유통구조, 수요 공급 논리에 따른 가격 폭등과 물량 부족을 제대로 파악 못해 벌어진 참극이다. 그 사이 마스크 중국 수출은 지난해 연말 대비 200배까지 치솟았다. 대책은 25일에서야 나왔다.

이 와중에 집권여당의 설화(舌禍)와 헛발질은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다.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대구 봉쇄' 발언에 휘발성이 강했던 건 축적 효과다.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폄하 논란에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건, 정세균 총리의 "손님 적으니 편하시겠다" 등 민심을 들쑤신 게 올해만 벌써 몇 번째인가.

실수와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잦다. 정권의 긴장감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유가 아닌 방만, 자신이 아닌 오만이 읽힌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국정 책임자의 명확한 사과도 해명도 설득도 없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인천=뉴스1) 성동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돌파한 2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안양 KGC인삼공사 프로농구단의 경기가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날부터 잔여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2020.2.26/뉴스1
(인천=뉴스1) 성동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돌파한 26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안양 KGC인삼공사 프로농구단의 경기가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날부터 잔여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2020.2.26/뉴스1

개학연기, 종교활동 중단, 기업 셧 다운(일시 업무정지), 전 세계로 번지는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 등 연일 처음 경험하는 나라다.

야당의 공격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위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잡았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지금이라도 중국발 전면 입국 금지를 해야하는지는 판단이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토록 중국과 엮인 문제에서는 입을 다무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의구심이 풀리지 않으면 의심이 생긴다.

의심은 기억을 곱씹게 만든다. 짜파구리가 다시 떠오른다. 다양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이해'했던 사람들도 고개를 젖히며 파안대소하는 대통령 부부의 사진에 뒤늦게 은근 부아가 치민다. 일주일가량 시간이 지났음에도 당시 기사에 '악플'이 계속 달리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정부는 개의치 않아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명확히 정리해줬다. 애초 어디서 감염됐느냐보다 고국에서 퍼트린 우리나라 사람이 문제라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재난과 달리 감염병의 나쁜 효과로 '피해자끼리 손가락질하게 만드는 것'을 꼽는다. 이쯤 되니 '중국 보건복지부 장관이냐' '중국 대통령이냐'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최초 발병했다면 '일본코로나'로 명명하고 단박에 입국 금지 조치도 시행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많다. 일본에 강하고 중국에 신중(?)했던 그간의 외교행태 탓이다.


불신은 불신을 낳는 법이다. 이미 정부 정책 전반으로 회의와 조롱이 번지고 있다. 사람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마스크값도 못 잡는 정권이 무슨 집값을 잡겠다는 거냐"라는 저격 글을 공유하며 비웃는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2.25/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2.25/뉴스1


문 대통령은 그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하며 주요 사안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설명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임기는 아직 2년여가 남았다. 벌써 레임덕(임기 말 지도력 공백상태)이 온다면 여권은 물론 나라 전체에도 비극이다. 더 늦기 전에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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