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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떠밀려 나와 '24분짜리 회견'…의혹·책임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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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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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피해자" 주장 이어 "잘잘못 따질 때 아냐" 책임 방기
3개 질문만 받고 답변 회피…정치권 유착의혹 거론도 못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한다"며 큰절을 한 뒤 "교단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환자가 많이 발생해 송구하다. 힘 닿는 데까지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한다"며 큰절을 한 뒤 "교단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환자가 많이 발생해 송구하다. 힘 닿는 데까지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박동해 기자,최현만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교인 A씨(61·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지 13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의혹과 책임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총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과했고, 사죄의 의미를 담은 큰절을 두 차례 했지만 자신의 의혹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코로나19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는 등 대표로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천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신천지는 최선을 다해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우리의 잘못된 것도 우리 자신들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두 차례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총회장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 외에 기자들에게 일부 질문만 받고 퇴장했다. 그는 종교적인 질문 외에 코로나19에 관한 질문만 받았다.

이 총회장은 이날 "(우리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함께 일할 수 있고 협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누가 잘하고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고 이번 사태의 책임은 사실상 외면했다.

신천지 측이 앞선 2차례 공식입장 발표에서도 신천지 신도들도 '국민이고 피해자'라며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핍박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선 두 차례 신천지 입장발표에서는 김시몬 대변인이 온라인을 통해 입장문만 읽고 끝낸 바 있다.

이날 이 총회장 기자회견은 전국민적의 관심 속에서도 예정된 오후 3시보다 조금 늦은 오후 3시12분에 시작해 3시36분까지 진행돼 24분여 만에 서둘러 끝났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며 큰절을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며 큰절을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번엔 질의응답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적극적인 대응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종교적인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영생불사' 질문을 제외한 간단한 3개의 질문에도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무리 짓는 바람에 정작 각종 은폐와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은 다뤄지지도 못했다.

이 총회장은 '뒤늦게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서는 "교회가 폐쇄돼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2월17일에 '평화의 궁전'에 와서 (외부에)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관계자가 "여기에만 머물렀다고 하라"고 이 총회장에게 말하며 자제시키는 모습도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신천지 관계자가 "29일 저녁 검사 받으러 갔다"고 설명을 덧붙였지만,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이 총회장의 말처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사람이 부족했다고 해도 대변인이 아닌 본인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조기 종식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현재와 같은 비판이 쏟아지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방자치단체들과 오해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여론이 만들어지진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감염병이기 때문에 확산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태도와 대응속도만 달랐다면 지금보다 확진자가 덜 나왔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 총회장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그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진 신천지의 대표임에도 질병에 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와서 받았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음성이 뭔지도 잘 모르지만 매년 10월 독감예방 주사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교인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해당 질병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은 책임자이자 대표자의 입장에서 무책임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총회장이 직접 회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책임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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