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공천 후폭풍, 곳곳 반발…무소속 출마 '러시'

미래통합당 곽대훈(왼쪽), 백승주 의원. /사진출처=의원 개인 SNS 캡처

미래통합당 '공천 칼바람'이 영남권을 강타하자 '희생자'들의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컷오프(공천배제) 된 상당수의 영남권 의원들은 "공천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 중이다.


백승주 의원(경북 구미갑)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 훗날에 ‘그때 해 볼걸’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결정을 다듬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배제라는 당의 결정이 참으로 당혹스럽고 대구의 자존심을 위해서 결코 받아들일수 없다”며 “15여년 동안 당과 국가, 지역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인간적인 배신감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곧 곽대훈다운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험지 차출을 거부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반발도 거세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을 컷오프한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해 "사악한 거짓말을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공관위원장이 2004년 총선 때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준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나동연(전 양산시장)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주겠다고 며칠 전 직접 (내게) 전화를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공관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이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오후 2시 양산 사무실에서 입장을 발표한다.


김태호 전 지사도 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을 잠시 떠난다.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경남 최다선인 5선의 이주영 국회부의장(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도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라며 공천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참 어이가 없네요”라며 “저를 사랑하고 지지한 마산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컷 오프된 김한표 의원(경남 거제시)은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