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사만 반복했는데…안타까운 코로나 확진 사례들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천안 확진자의 동선(위)와 광양 확진자의 동선(아래). /사진 = 천안시청,광양시청

/사진 = 대전광역시

집과 직장만 오갔는데…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일부 확진자들의 '규칙적인 생활'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린다.

한 확진자는 매일 같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종일 회사에 머물렀으며, 다른 확진자는 아이를 돌보느라 외부 출입을 아예 못하기도 했다.

이동경로가 없다시피한 이들 확진자들에 대해 '모범사례', '억울한 감염' 등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간 곳은 집과 회사뿐…'억울한 감염'

/사진 =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의 10번 확진자(1788번)는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에 근무하는 역무원이다. 방역당국은 이 확진자가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6번 확진자와 함께 근무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확진자는 근무지인 월평역과 집 외에는 다닌 곳이 없다. 지난달 26일 서구보건소(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것 외에는 외부에 나가지 않았으며 27일 확진 판정을 받고 곧바로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대전의 8번 확진자(1568번)도 둔산동에 위치한 직장 산림기술연구원과 복수동에 위치한 자택만을 오갔다. 지난달 21일 직원 이용식당인 둔산동의 알리앙스뷔페를 방문한 것 외에는 종일 집에 머물렀다. 이 확진자는 동료로부터 감염돼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일 회사에, 종일 육아 위해 집에만…눈시울 적시는 '부모님의 동선'

천안 확진자의 동선(위)와 광양 확진자의 동선(아래). /사진 = 천안시청,광양시청

천안시의 49번 확진자는 영성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으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시가 공개한 동선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아산시에 있는 M정밀과 집만 오가다 줌바댄스 수강생인 가족(21번 확진자)으로부터 감염됐다.

특히 오전 7시부터 밤 늦게까지 회사에 머무르며 근무한 사실과 대부분의 끼니를 회사 인근의 하나로부페식당에서 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광양시의 유일한 확진자인 30대 주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주로 중마동 집에 머물렀다. 광양시에 따르면 이 주부는 전염기에 외부 출입이 없었으며 광양을 방문했던 울산 거주 시부모님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난 1일 확진돼 순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주부의 전염기 이전 외부 출입도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한 마트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 "아이를 돌보기 위해 마을 어귀도 나가지 못하던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글을 게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