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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NO 악수’…문재인 주먹·신동빈 팔꿈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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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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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로드]<75>바이러스 때문에 뜨는 新인사법, 악수보다 친근감 있고 권위적이지 않아

[편집자주] i-로드(innovation-road)는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위)문재인 대통령(위)이 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하는 모습/사진=홍봉진 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아래)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월 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에서 참석자들과 팔꿈치 인사를 나누는 모습(위)/사진=뉴스1,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위)문재인 대통령(위)이 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하는 모습/사진=홍봉진 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아래)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월 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에서 참석자들과 팔꿈치 인사를 나누는 모습(위)/사진=뉴스1,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 2일 독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가 베를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호스트 지호퍼(Horst Seehofer) 내무장관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는 장면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지호퍼 장관은 웃으며 거절했고 메르켈 총리는 겸연쩍어하며 뒤로 물러난 뒤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악수를 안 하려고 하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이처럼 요즘 사람을 만나면 인사법 때문에 종종 어색한 상황에 처한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서 서로 악수를 꺼리는데 그렇다고 딱히 악수를 대체할 만한 인사법이 생각나지 않는 탓에 결국 어정쩡한 인사를 나눌 때가 많다. 메르켈 총리는 악수를 거절당한 후 어색하게 두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했다.

12일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Leo Varadkar)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악수를 하지 않는 어색한 장면이 목격됐다. 대신 두 사람은 두 손을 합장하고 마주보며 웃는 ‘나마스테’(Namaste)라 불리는 인도식 인사법과 유사한 인사를 나눴는데, 두 사람의 웃음이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다.

한편 아무 생각 없이 자동반사적으로 악수를 청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말이다. 아무리 머리로 의식을 해도 악수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탓에 쉽게 제어가 안 된다. 이 경우 악수를 하고 난 후에 미안하고 찜찜한 기분이 계속 남는다.

예컨대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자리에서 행정부 고위 인사 및 유통업계 CEO들과 서로 서슴없이 악수를 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생방송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가 계속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뿌리거나 혀를 차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문화에서 상대방이 먼저 손을 내밀 경우 거절하기가 어렵다. 특히 윗사람이 악수를 청할 땐 더 그렇다. 우리나라에선 독일 내무부 장관처럼 총리가 내민 손을 거절했다간 예의가 없다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운 지금 악수를 대체할 인사법은 없을까? 우리나라엔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전통 인사법이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와서는 목례를 하고 또 악수를 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목례만 하고 악수를 생략하면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나마스테 인사법을 나눈 트럼프 대통령과 버라드커 총리는 (악수를 안 하니) “기분이 매우 이상하다(트럼프)”, “무례한 느낌이 든다(버라드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악수 대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체 인사법은 주먹인사(fist bump)다. 주먹인사는 두 사람이 서로 주먹을 맞대거나 살짝 부딪혀서 하는 인사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셸 여사와 주먹인사를 하는 장면이 TV에 중계되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를 연상케 한다거나 무례한 인사법으로 치부돼 전혀 보편화되지 못했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우리나라 문화에 접목되기엔 상당히 어려웠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비상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우리나라 정부 관료들이 솔선수범해서 주먹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인사법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형국이다. 예컨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여야 4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주먹인사를 했고,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임시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과 주먹으로 인사를 나눴다.

여야 정치인들도 주먹인사를 널리 사용하며 빠르게 악수를 대체하고 있다. 예컨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사람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성간에 여전히 조심스런 악수와 달리 주먹인사는 이성간에도 거부감없이 사용되는 모양새다. 예컨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국회의원들과 악수 대신 주먹으로 인사를 나눴다.

주먹 대신 팔꿈치를 사용하는 팔꿈치인사(elbow bump)도 악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법이다. 팔꿈치인사는 주먹인사보다는 좀 더 친근감을 나타내는 인사법으로 친한 친구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팔꿈치인사는 자신이 ‘쿨’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주먹인사보다 더 격의 없고 권위적이지 않는 팔꿈치인사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뜨고 있다. 예컨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에서 참석자들과 팔꿈치 인사를 나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한창인 때였던 점을 감안해도 신 회장의 팔꿈치인사는 매우 파격적이며 신선하게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팔꿈치인사를 나누는 사람이다. 박 시장은 지난 1월부터 사람들과 팔꿈치를 마주대며 인사를 나눴다.

미국에선 이달 초 마이크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이 코로나19 논의를 위해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의 3M 월드 본부를 방문한 후 참석자들과 팔꿈치인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자리에서 미국 LHC Group의 브루스 그린스타인(Bruce Greenstein) 부사장은 트럼프가 내민 악수를 거절하고 대신 팔꿈치 들어 인사를 청했고 트럼프는 내민 손을 거둔 뒤 마지못해 웃으며 팔꿈치를 맞대고 인사를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사람들의 인사법이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악수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주먹이나 팔꿈치 인사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보수적인 문화 탓에 우리나라에서 배척당했던 주먹인사나 팔꿈치인사가 코로나19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는 어떨까? 감염 예방 등 위생적인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주먹과 팔꿈치 인사는 악수보다 친근감이 있고 권위적이지 않다는 점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애용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3월 14일 (22: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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