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2일부터 투입…1차 120억달러 공급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3.20/뉴스1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을 시작한다. 1차 공급규모는 120억달러로, 오는 2일부터 금융기관 대출 형태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9일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입찰금액은 120억달러(7일물 20억달러, 84일물 100억달러)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같은 외화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자금 수요나 헤지(위험분산) 수요, 무역금융 수요 등 자금시장의 수요를 종합해 1차 공급규모를 정했다"며 "7일물의 경우 최근 증권사 등의 단기외화자금 수요를, 84일물은 외환스와프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1차 공급액이 4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물론,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도 3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커졌다.

오는 31일 진행되는 은행,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입찰 참가기관의 입찰(복수가격방식) 결과에 따라 오는 2일 실제 자금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입찰기관들은 한은으로부터 받은 외화대출자금을 다시 기업 등 고객을 상대로 공급한다.

한은은 외화대출 담보로 RP(환매조건부채권) 대상 국채와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등을 우선해 받되 수요기관 사정에 따라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주택저당증권(MBS), 은행채 등도 담보로 인정할 계획이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으로 외화자금사정이 개선되는 등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하여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