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측 "유료회원은 수천명 정도…박사방 공범 모두 온라인에서 만나"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 성(性) 착취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조주빈을 1일 오후 2시10분부터 소환해 조사 중이다. TF는 이날 조주빈을 상대로 공범들의 텔레그램 운영 및 활동 내역, 회원 관리 방식, 공범들과의 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TF는 이를 위해 재판 중인 조주빈의 공범 A씨를 이날 같은 시각에 소환했다.

그동안 변호인 없이 검찰 조사를 받던 조주빈은 전날인 31일부터 김호제 법무법인 태윤 변호사를 선임해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0분경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 모습을 드러낸 김 변호사는 '박사방 유료회원 규모가 어떻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복회원도 있을 수 있어 실제 회원 수는 수천명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로 얻은 수익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9월말부터 얻은 수익이 1억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조주빈은 현재 묵비권 행사 없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또 조주빈은 4명의 공범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들을 모두 온라인상에서 만났다고 한다.

조주빈은 총 12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청소년성보호법상 유사성행위 및 강간,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강요미수, 협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살인음모,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TF는 지금까지 TF는 조주빈의 성장배경 및 범행 전 생활, 텔레그램 이용 및 그룹방 개설 경위 등을 조사했다. 개별적인 혐의사실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구체적인 범의를 파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