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공범과 첫 대질…'성착취물 제작' 공무원과 진술 달라(종합2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검찰이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을 주말 연이틀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공범과 진술이 엇갈린 데 따라 첫 대질조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검사)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찰로부터 송치된 이후 9번째 조사다. 당초 조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다가 미뤄졌다. 검찰은 전날에도 오후 2시부터 조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오후 2시50분경부터는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거제시청 소속 8급 공무원 천모씨(29)와 천씨 변호인 입회 하에 대질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씨 변호인은 저녁식사 이후 참여할 예정이다. 천씨 역시 전날 오후에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천씨는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조씨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던 지난 1월 거제시로부터 직위해제된 이후 지난 2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씨와 공범 간 대질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전날 조씨와 천씨가 따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이 엇갈린 부분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박사방 사건에서 공범들의 역할이나 공모관계 조사에 주력해왔다. 입건된 이들 뿐만 아니라 입건되지 않았더라도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이들에 대해서 활동 시기와 운영 조력 정도, 역할 등을 캐물었다. 회원들에 대해서도 단순 시청자와 그 이상을 구분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과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와 미성년자 강간과 유사성행위 등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로 각각 구속기소된 강모씨(24)와 한모씨(26)를 차례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범죄단체조직죄를 이번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리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조씨는 공범들과 실제 대면한 적이 없고 역할을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조직적 범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2차 구속기한은 형사소송법상 최대 기한인 오는 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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