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온라인 개학' 시작… 9일 중·고교 3학년부터 순차 돌입

지난 1일 광주 북구 지산중학교에서 한 중3 담임교사가 텅빈 교실에서 온라인을 통해 학급 조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오는 9일 중·고교 3학년이 먼저 시험대에 오른다.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오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순차적으로 개학할 예정인 가운데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교사들은 지난 1일부터 출근해 온라인 수업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교과·학년별 협의회를 열어 원격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온라인 학습자료 제작,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선정, 교원 연수 등을 진행해 대비했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인지 점검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교육부가 앞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은 Δ실시간 쌍방향 수업 Δ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Δ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교과목의 특성과 학교 현장, 교사 역량 등 여건을 고려해 교사가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미리 준비한 강의 자료를 학생이 시청하고 추후 교사가 피드백을 주는 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제 제출과 평가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진행된다.


학생 평가는 출석 수업이 재개된 이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되, 실시간 관찰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에 대해서는 온라인 수업 도중에도 수행평가가 가능하다. 학생부 기재도 마찬가지로 수업 재개 이후 시행하기로 했으나, 쌍방향 수업 중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은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과제는 디지털 기기 보급이다. 교육부 자체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 디지털 기기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은 전국에 22만3000명. 교육부는 개학 전까지 온라인 학습 여건을 갖추지 못한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기기 지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개학을 코앞에 둔 중·고등학교 3학년에게는 오는 7일까지, 나머지 학생에게는 오는 13일까지 보급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보유하거나 민간에서 기증받은 디지털 기기를 대면 수업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대여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선 학교의 대면 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학원 운영도 제한되면서 학생들의 학습 여건이 악화한 것과 관련한 대책도 마련됐다.

교육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료 방송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과 협의해 6일부터 'EBS 라이브 강의'를 포함한 초·중·고교 학습 콘텐츠를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모든 유료 방송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EBS 방송 시청과 '학습꾸러미'(가정 학습 자료) 활용 등을 통한 낮은 단계의 원격수업을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개학 이후 초등학교 1~2학년은 케이블 채널인 'EBS플러스2'와 지상파 채널인 'EBS 2TV' 등에서 통합교과·체험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집에서 '한글 따라쓰기' '숫자 쓰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할 수 있는 학습지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학습 진행 상황 확인, 출결 확인, 학생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등은 교사가 문자메시지나 통화, 인터넷 학급방 등을 활용한 학부모 상담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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