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14억 기부+연봉 삭감 '노블레스 오블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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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

펩 과르디올라(49) 맨제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구단을 위해 삭감을 결정했다. 과르디올라의 모친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더 선은 7일(한국시간) "어머니의 사망으로 잠시 팀을 떠나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로 돌아오면 급여를 삭감한다. 맨시티 이사진과 합의했다. 구단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임원들도 보수를 깎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도 동참할 준비가 됐다. 향후 몇 달 동안 급여가 깎이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주장 케빈 데브라이너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다른 구단 주장들과 이야기도 했다"라고 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연봉은 2000만 파운드(약 300억원)다. 주급으로 계산하면 약 38만 4600파운드(약 5억 7500만원). 고액 연봉자다. 코로나19로 구단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에 구단 이사진과 의논해 삭감하기로 했다. 얼마나 반납할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다. 모친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했기 때문이다. 6일 맨시티가 이 소식을 알렸다. 향년 82세.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시 맨시티로 돌아오면 연봉 삭감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앞서 코로나19 성금으로 스페인에 92만 파운드(약 14억원)를 기부했다. 연봉까지 줄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중이다.

감독만이 아니다. 구단 이사진도 동참한다. 페란 소리아노 CEO와 치키 베히리스타인 단장을 비롯한 수뇌부도 연봉을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끝으로 선수들이다. 당초 잉글랜드 프로축구션수협회(PFA)는 프리미어리그의 연봉 30% 일괄 감축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맨시티 선수들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