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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은 바이러스와 공존"…유럽, 경제재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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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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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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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다음주 일부 공장 재가동…2차 유행 막기 위해 검사·의료진 확대, 휴대폰앱 활용

[밀라노=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발코니에 필요한 누구라도 가져갈 수 있는 음식과 생필품이 담긴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이 봉쇄돼 빈곤층과 돈벌이가 끊긴 사람들을 위한 기부 바구니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은 나폴리 전통의 '카페 소스페소'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는 4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681명 늘어 1만5362명, 누적 확진자는 4805명 늘어난 12만4632명으로 집계됐다. 2020.04.05.
[밀라노=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발코니에 필요한 누구라도 가져갈 수 있는 음식과 생필품이 담긴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이 봉쇄돼 빈곤층과 돈벌이가 끊긴 사람들을 위한 기부 바구니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은 나폴리 전통의 '카페 소스페소'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는 4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681명 늘어 1만5362명, 누적 확진자는 4805명 늘어난 12만4632명으로 집계됐다. 2020.04.05.
유럽 일부 국가들이 다음주부터 천천히,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한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에서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유럽국가들은 봉쇄조치를 서서히 해제할 방침이다. 우선 공장부터 재가동에 돌입한다. 이어 식당·바 등 서비스 재개, 공공행사 허용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 재개, 바이러스와 공존 인정부터


봉쇄 해제의 핵심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계'와 '경제' 문제다. 한달 넘게 도시가 봉쇄되며 소상공인의 수입은 크게 줄고 실업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급격한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팬데믹의 2차 유행이 오더라도 1차때보다는 훨씬 피해가 적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들은 충분한 양의 마스크, 대규모 검사, 감염추적을 위한 휴대폰 앱, 감염자 전용치료병원 등을 갖추고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7일 내각 장관들 및 기술과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일부 생산 활동을 제한적으로 재개한다. 전국 이동 제한령도 다음달 4일 이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테 총리는 "국민의 건강 보호는 여전히 최우선 고려 요소"라면서도 "국가의 엔진을 너무 오래 꺼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3월 26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추가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온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사진=AFP
3월 26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추가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온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사진=AFP

로베르트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2단계는 우리가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단계이다. 바이러스가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우 점진적으로 사회생활, 제조업,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다시 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검사 능력을 확대하고, 전국에 의료진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경증 환자도 필요시 격리하며, 휴대폰 앱을 활용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알아내 보건당국에 알릴 방침이다.

재택근무중인 근로자를 직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무증상자를 파악하는 항체검사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항체가 있는 사람만 복귀하도록 하고, 일부 기업은 특정 연령대 이하의 직원만 복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새 지하철 노선을 건설하는 회사인 살리니 임프레길로는 근무시작과 점심시간에 체온 점검, 안면 마스크 사용, 하루에 수차례 작업현장과 공용구역의 청소 및 소독, 사람간 상시 1m(3.3피트) 거리 보장 등을 지킬 계획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지난 6일(현지시간) 경제재개 로드맵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AFP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지난 6일(현지시간) 경제재개 로드맵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AFP



오스트리아, 유럽 최초 경제재개 로드맵 발표


오스트리아는 지난 6일 유럽 국가 중 최초로 경제재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4월 14일 이후 소규모 상점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3월 중순에 40%였던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현재 2.8%로 떨어졌다. 오스트리아 티롤 주는 지난 7일 봉쇄령을 이미 해제했다.

식당, 카페, 술집 등 사람 간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영업장은 5월 중순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및 집회는 7월까지 금지되며, 학교 개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덴마크는 부활절(4월 12일) 이후부터 기업 및 상점 영업을 재개한다. 또 15일부터 탁아소와 유치원, 초등학교의 개학을 시작한다. 다만 식당 등의 영업 정지 조치는 지속된다. 국경도 당분간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8월까지는 대규모 집회도 금지된다.

체코 역시 9일부터 소규모 상점 영업을 재개한다.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는 17일부터 해외 여행도 허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출입국은 여전히 제한되지만 필수적인 해외 여행까지도 금지됐던 자국민에 대해서는 일부 출국을 허용했다. 소규모 상점들도 9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재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재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노르웨이는 4월 20일부터 봉쇄조치를 서서히 철회한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 7일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통제해왔고, 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은 아직 경제재개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은 아직 경제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말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경제 자문관인 크리스토프 슈미트는 "앞으로 몇주, 몇달간 신중하게 경제 정상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도 봉쇄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부활절 이후 비필수적인 업종의 영업 중단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확산세의 통제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로운 정상화와 경제의 재건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3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앞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AFP
3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앞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AFP



유럽 "2차 파도 막아라"…유일한 희망은 백신


유럽 각국의 최우선 과제는 2차 유행을 막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봉쇄를 완화할 경우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2차 파도'(second wave)가 시작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의 사례는 봉쇄 정책을 완화할 경우 바이러스의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발터 샤헤르마이어 교수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바이러스는 종식되지 않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할 정도로 면역력이 빠르게 상승한 국가가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다. 2차 파도의 위험은 꾸준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정상(new normal)'은 바이러스와의 공존이라며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백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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