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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한국 때리던 아베, 이번엔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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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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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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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리더십이 붕괴 직전이다. 크루즈선 승객의 하선을 막아 확진자를 늘린 데다가, 경제 타격을 우려해 긴급사태 선언도 시기를 놓쳤다. 여기에 '외출자제'를 홍보한다며 한가하게 반려견과 노는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점점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다.



'우군'도 쓴소리 "전세계서 혼자 지지율 떨어져"


지난 11일 도쿄 시내 거리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11일 도쿄 시내 거리 모습. /AFPBBNews=뉴스1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언론사인 산케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각각 13일, 14일 아베 정권에 불리한 여론조사를 내놓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요미우리신문이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42%로 지난달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7%)이 '지지한다'보다 높은 건 2년 만의 일이다.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39%,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4.3%였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긴급사태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너무 늦었다'고 응답한 이들은 요미우리 조사에선 81%, 산케이에선 82.9%에 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코로나19 위기에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 혼자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만큼 아베 총리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의미다.

산케이신문 역시 이날 일본의 검사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주일 미국대사관이 일본 체류 미국인 귀국을 촉구한 사례를 예로 들며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하지 않으면서 동맹국마저 이례적으로 불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는 크루즈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쿄올림픽 세 가지로 요약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말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 거부 방침을 밝혔고, 이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요코하마항에 정박시킨 채 하선을 거부했다.

여기까진 발빠른 대응처럼 보였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방일 일정을 앞두고 중국 전면 입국금지는 망설였다. 2월초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빠른 하선 및 격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 확진자 통계에서 크루즈선을 빼겠다고만 했다.

3월 들어 긴급사태 선언을 빨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을 때에도 아베 총리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의식해 아직 그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타격을 우려해서였다. 결국 지난달 25일이 돼서야 올림픽 연기를 발표했고, 이후 지난 7일이 돼서야 긴급사태 선언을 했다.

일본 내 확진자는 도쿄올림픽 연기 발표 이후 불과 3주 사이 4배 넘게 증가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일본 확진자는 총 8414명이다. 사실상 아베 총리가 두 달간 코로나19를 방치한 탓에 확진자는 상당수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경이다.

후속 대처도 비판을 받는다. 긴급사태는 외출자제나 휴업을 '요청'하는 수준에 불과해 일본 상황과는 맞지 않고, 여기에 가구당 2장의 면마스크를 주겠다는 졸속 정책도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지난 11일에는 아베 총리가 '외출자제'를 홍보하겠다며 SNS에 반려견과 뽀뽀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의 영상을 올렸다가 비난만 받았다. 이를 두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내놓은 해명은 "그래도 '좋아요'가 35만개나 달렸다"고 말한 것이었다.



아베, 반전의 기회는 없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AFPBBNews=뉴스1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AFPBBNews=뉴스1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바이러스 통제를 제대로 못할 경우 직을 내려놔야 하는 최악의 순간까지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베 정권 붕괴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산케이신문과 FNN(후지뉴스네트워크)의 차기 총리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이 아베 총리는 4.8%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까지만 해도 아베 총리가 선두였는데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됐다. 산케이신문은 긴급사태 선언 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며 정부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커진 것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위기 때마다 '한국 때리기'로 관심을 돌렸지만 이같은 전략도 무용지물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검사방식을 비판해오다 지난 7일 뒤늦게 이를 빨리 도입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또 아베 총리 견제 세력이 코로나 시국을 타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단순히 한국 때리기로 위기 돌파가 불가능한 이유로 꼽힌다. 이번 코로나19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아베 총리와 연일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고이케 도지사의 지시 하에 긴급사태 대상 지역이 아닌 지방정부들이 휴업 요청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권이 긴급사태 대상 지역이 아닌 곳은 일단 대기하라고 요청했음에도 도지사가 지방정부를 움직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휴업요청 업종 리스트를 두고도 아베 총리가 이발소를 제외한 반면 고이케 도지사는 이발소를 넣으면서 서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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