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시애틀 공장 다시 연다, 근로자 2만7000명 복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사진=AFP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닫았던 생산공장을 다음주 안에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잉은 성명을 통해 다음주부터 미국 서부 시애틀에 위치한 생산공장에서 상업용 항공기를 다시 생산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지난달 25일 공장을 폐쇄한 이후 3주 만에 나온 조치다.

보잉은 빠르면 오는 20일부터 2만7000명의 해당 지역 근로자들이 단계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직원들은 늦어도 24일까지는 생산라인에 배치될 예정이다. 보잉은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공장은 폐쇄 상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보잉은 올해 1월부터 생산을 멈췄던 737맥스 생산라인 역시 함께 가동하기로 했다. 이 기종은 부품 결함 탓에 인명 사고를 낸 이후 운항이 중단돼 있다.

보잉은 지난해 잇단 항공기 추락사고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수요 급감이 겹치면서 현금이 고갈되는 복합적 위기에 빠져 있다. 보잉은 지난달 고객들이 150대의 항공기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은 이미 주문한 항공기의 인도 날짜 또한 연기하고 있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지의 상황에 와 있다"며 "이 세계적인 바이러스의 영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사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정부에 600억 달러(약 74조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2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이 업계에 얼마나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WSJ는 "전문가들은 보잉의 올해 인도 물량을 100~200대 사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잉은 항공기 인도 물량이 380대를 기록하며 863대를 기록한 에어버스에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업체' 타이틀을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