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도 장소도 파격…文 '취임일 메시지' 특별한 이유

문재인 대통령이 1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1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3년 계기에 꼭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그 형식은 해마다 달랐다.

취임 1년을 앞둔 2018년 5월9일,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한일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10일 귀국하는 길, 1호기 기내에서 직접 쓴 메시지를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공개했다.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2주년인 지난해, 5월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와 일대일 대담을 갖는 것으로 소회를 밝혔다. 외교, 경제, 국내정치 등 다양한 현안이 거론됐다.

3주년은 대국민 특별연설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국민이 뜻을 모아달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프트'한 소통보다 '정공법'을 택한 배경이다. 현장 일문일답을 할 가능성도 있다. 기본적으로 '연설'이지만, 언론인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다.


지난해와 올해는 취임일 즈음 참모들과 청와대 인근 삼청동의 식당을 찾아가는 점심식사도 추가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수석, 보좌관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5.0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10일 노영민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과 삼청동에서 청국장 비빔밥을 먹었다. 대단한 기념이나 축하는 하지 않지만 참모들을 격려하고자 했다. 3주년을 앞둔 지난 1일엔 삼청동 또다른 식당을 찾아가 곰탕과 수육을 먹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상권 살리기라는 의미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주요 계기에 네 차례 대규모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했다. 2017년 8월 취임 100일 기념, 2018 2019 2020년 각각 1월에 가진 신년 기자회견이다. 모두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이나 기자회견 장소로 춘추관을 고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국무총리 등 굵직한 인사 발표를 제외하면 그렇다. 1주년이던 2017년 5월10일,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격식없는 대화를 갖기는 했다. 그때는 비공식 스킨십 의미가 컸다.

지난해 11월엔 MBC 방송국을 찾아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전국에서 사전 신청해 선정된 국민들이 질문자로 참석, 문 대통령과 문답을 했다.


춘추관은 청와대 부속 건물 중 하나로, 청와대 대변인이 마이크 앞에서 브리핑하는 장소다. 또다른 청와대 참모들이 주요 현안에 대해 청와대 입장을 설명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5.09.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