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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4년보다 유튜브 4개월만에 더 떴다 [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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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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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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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KBS 공채30기, 공개코미디 애착 있지만, 미디어 변화…게임+성대모사로 '인기'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개콘' 4년보다 유튜브 4개월만에 더 떴다 [머투맨]

'개그콘서트 폐지?'

지상파 공개코미디의 대명사 KBS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4일 개콘 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개콘의 폐지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MBC '개그야', SBS '웃찾사' 등 공개코미디는 빠른 호흡을 추구하는 개그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 어렵게 공채에 통과한 개그맨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유튜브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2015년 KBS 공채 30기로 데뷔한 개그맨 조충현도 유튜브로 무대를 옮겼다. 그가 운영하는 채널 '조충현' 채널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구독자 5000명대의 작은 채널이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구독자 37만4000여명으로 성장했다. 개콘 출연 때보다 유튜브로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조충현은 이미 '레드 오션'인 게임 방송을 공략했다. 유명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에 주특기인 성대모사를 더해 '○○○로 롤을 한다면?'이라는 고유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정재, 이경영, 최민식, 곽철용 등 배우부터 문재인 대통령, 강형욱 동물훈련사에 이르기까지 찰떡같은 인물모사로 웃음을 만들었다.

롤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그저 웃기 위해 찾는다는 '조충현' 채널. 가능한 성대모사 수만큼이나 팔색조 매력을 지닌 개그맨 조충현을 '머투맨'이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7일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됐다.



개콘 4년보다 유튜브로 인지도 급상승


/사진=유튜브 '조충현' 캡처
/사진=유튜브 '조충현' 캡처

-최근 유튜브로 자리를 옮기는 개그맨들이 많은 것 같다.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매체의 이동, (유튜브가) 대세 매체가 된 것 같다. 친구 중에 조재원이라고 있다. 제가 개그맨 데뷔할 때쯤 이 친구가 유튜브를 시작했다. 어딜 가도 사람들이 재원이를 알아보더라. 저는 개콘에서 한 '박짠호' 캐릭터(야구선수 박찬호 패러디) 모자를 쓰고 수염을 그려도 알아보는 분이 없었다.

-개그콘서트 출연할 때보다 유튜브 시작하고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건 3년 정도 됐다. 구독자가 계속 5000명 수준이었는데 '토크온에서 태국인인 척하면?', '토크온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롤을 한다면?' 등 게임과 성대모사를 접목하며 구독자가 급증했다. 유튜브 시작하고 언론사 등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바쁘게 살고 있다.

-'공개코미디 위기다' 얘기에 에어 얼마 전 '개그콘서트 폐지한다'는 기사까지 났다.
▶저희야 계속하는 게 좋다. 지금은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개콘은 불러주시면 언제든 나간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항상 공개코미디 무대가 그립다. 좋은 코너나 콩트 아이디어가 있으면 국민들 웃기는 자리에 더 서고 싶다.



동화책 읽으며 키워온 개그맨의 꿈, '댓글'은 관객의 호응


/사진=유튜브 '조충현' 캡처
/사진=유튜브 '조충현' 캡처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나.
▶유치원 때 동화책을 많이 봤다. 본 걸 또 보고 하면서 언어에 흥미를 느꼈다. 그러다 초등학교 때 상상 글짓기를 했다. 그간 읽은 동화책 내용을 혼합해 봤다.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다 용왕님을 만났는데 산신령이 나타나 '금도끼가 네 도끼냐'고 물었다" 이런 식으로 연결했더니, 애들이 자지러졌다. 그 모습이 각인돼 개그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인만의 개그 철학이 있다면.
▶일단 '반복'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반복적인 것에 웃는 것 같다. 저희 회사에 크리에이터 '장삐쭈'님이 있는데, 그 분도 반복을 굉장히 많이 한다. 또 '잽'을 많이 날려야 한다. 사람들마다 개그 코드가 다르다. 다 맞출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잽을 날리는 것이 좋다.

-개크콘서트처럼 무대에서 하는 것과 유튜브에서 웃기는 것 간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개콘은 공개코미디이고 유튜브는 조금 더 간편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개그맨은 관심과 인기가 수익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 같다. 공개코미디는 무대에 올라가는 맛이 있다. 관객 1000여명 앞에서 한마디 했는데 웃겼다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유튜브에선 그게 댓글이다.



즉석 오디션으로 뽑은 성대모사 능력자들 '정치인 어벤져스'


/사진=유튜브 '조충현' 캡처
/사진=유튜브 '조충현' 캡처

-게임하면서 성대모사 하는 걸로 유명하다.
▶예전에 아프리카TV에서 롤을 하며 BJ로 활동했다. 하루에 8시간씩 했는데 15일 동안 한 사람도 안 들어왔다. 한달 했는데 4명이 들어오더라. 적은 숫자였지만 좋았다. 그치만 수익이 안 됐다. 롤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성대모사를 접목시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단체로 정치인 성대모사를 하며 게임하는 콘텐츠가 인기다.
▶'정치인 어벤져스'에게 항상 감사하다. 즉석에서 오디션을 통해 뽑힌 분들이다. 박원순 시장님을 따라하는 분은 대전에 사는 21살 청년이고, 성우를 준비한다고 하더라. 이명박 전 대통령 역할을 맡은 친구는 전남 곡성에 사는 19살 학생이다. 주전자 친구는 21살이고 경북 경산에 산다. 안철수 대표는 KBS 동기 이창윤이다. 멀리 살다보니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끝나면 직접 가서 만날 생각이다.

-게임 유튜브가 워낙 많다. 자리잡기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음성채팅 프로그램) '토크온'에서 강퇴를 한 3000번 당했다. 영상에는 저를 받아준 분들만 나온다. 저 때문에 토크온 바닥이 다 성대모사라고 하더라. 잘 해도 못 해도 '조충현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힘든 적도 많았지만, 산후우울증 등 우울증 있는 분들이 '덕분에 행복하다'고 댓글 달아주면 하트 표시하고 캡처해둔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



성대모사 특기 살려 외부 활동도 하고파


지난 7일 진행된 개그맨 조충현 인터뷰 현장. /사진=김지성 기자
지난 7일 진행된 개그맨 조충현 인터뷰 현장. /사진=김지성 기자

-성대모사가 최고의 특기인 것 같다. 또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있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외부 활동도 해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장첸 분장을 하고 연탄 봉사를 한다면', '애견카페에 (동물훈련사 강형욱 패러디인) 짭형욱이 간다면'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쌓은 캐릭터를 밖에 나가서 풀어보고 싶다.

-머투맨 구독자들을 위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3개 소개해달라.
▶첫째는 '장삐쭈'. 개그맨들만큼 구성을 잘 짜는 것 같다. 대단하다고 생각해 즐겨본다. 다음으로 '파뿌리'도 자주 본다. 어린이들 취향에 맞춰서 '24시간 동안 ○○하기'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데 정말 열심히 한다. 먹방 중에선 '엠브로' 좋아한다. 잘 먹는 것도 먹는 건데 유튜버가 선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소원이 있다. '나무위키'(온라인 백과사전)에 제 정보가 없다. 조충현 아나운서 형님 것은 있다. 제 것도 있으면 어떨까 싶다. 아무나 와서 편집할 수 있는 방식이라 재미있을 거 같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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