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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 광풍 속에서 사회적가치를 되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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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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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의현 우시산 대표/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변의현 우시산 대표/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코로나19(COVID-19)의 충격파는 작은 기업을 더 모질게 흔든다. 대기업은 상상하기 어려운 매출액 '제로(0)' 상태를 경험하는 작은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 우시산도 그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제대로 장사를 못할 정도였다.

우시산은 전국 유일의 고래 관광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에서 고래 인형 등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이다. 매출도 대부분 이 사업에서 나온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박물관과 문화마을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닫힌 사업장 문을 언제 다시 열 지 기약이 없다.

이 기간 매출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10명의 직원들은 혹여나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전주 한옥마을이 주 활동무대인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매출이 90% 줄었고,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그런데 위기를 맞은 전주비빔빵의 대응은 외부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오히려 사회적 기업의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빵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진한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겠다며 2000만원 상당의 제과류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또 일부 제품을 10~3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빵을 사 드시는 분들의 부담이라도 줄여드리겠다는 의도였다.

우리 우시산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인력을 줄이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언택트(비대면) 판로 개척으로 살 길을 찾아 나섰다.

핵심은 사회적 가치였다. 우시산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해피빈 공감펀딩에 ‘고래의 꿈이 담긴 업사이클링 굿즈’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심리·정서적 피해를 입은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 ‘#힘내요_대구경북’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회적 기업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 나섰다"는 찬사를 받았다. ‘사회적 가치 어벤져스’라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영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외부인들을 상대로 한 크라우드 펀딩도 '대박'을 터트렸다. 목표 대비 1044%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고, 2차 펀딩에서도 목표의 541%를 달성했다. 우시산은 이 펀딩 참여자들에게 노인과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이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고래 열쇠고리, 고래 인형 등을 전달했다. 하나 같이 버려진 페트병에서 추출한 솜과 원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것이다.

이렇게 얻은 펀딩 수익으로 우시산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 지역의 학대피해 아동들에게 학용품과 장난감이 가득 담긴 선물꾸러미도 보냈다.

인쇄출판 및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오렌지디자인’은 고래노트 세트를, 친환경소재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호재’는 면마스크와 인견때수건을, 홈패션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마마포미’는 면마스크와 수제애착인형 등을 우시산에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하는 사회적 가치의 확산이었다.

코로나19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엄청난 전 지구적 손실 앞에 우시산과 전주비빔빵의 역할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 두 사회적 기업에 국민들이 보내준 공감은 감동 그 자체였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회적 가치의 힘은 이런 부분에 있다고 믿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는가? 코로나를 뚫고,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로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우시산은 다시 한번 물 위로 점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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