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까지 늘어날라…벌써 여름날씨, 올해 더 덥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연도별 온열질환자 추이/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사병과 같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매년 500여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의 방문 현황을 신고받고 감시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841명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앞서 2018년 이례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어난 탓에 지난해 환자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온열질환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056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6년 2125명, 2017년 1574명, 2018년 452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전년 48명에 비해 감소했다.

온열질환자 중 남자는 1432명으로 전체의 77.8%를 차지했고, 여자는 409명을 기록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환자의 72.7%는 40~70대 중장년층이었다. 50대가 385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 356명 △40대 306명 △60대 292명순이었다.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10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열사병 382명 △열경련 230명 △열실신 132명순이었다.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실외가 1476명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942명은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올 여름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며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