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만에 최고가 찍었다, 삼겹살 한근에 1만4000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9일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 시장에 한우가 진열돼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우 고기 값이 축산 통계 작성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우 1KG 평균 경락 가격은 만 9천 906원으로 지난해보다 13%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등으로 가정 내 한우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고 해외 소고기 수입 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0.5.19/뉴스1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육류 수입이 줄어들면서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겹살 소매가격은 2년7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우 도매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국 대형마트 및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삼겹살 평균 가격은 100g 당 2386원으로 지난 2017년 7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되는 초기였던 지난 3월 2일 1628원에서 세 달만에 46.5%가 올랐다. 도매가격도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해 말 kg 당 3100원까지 떨어졌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5304원으로 70% 올랐다.

한우 가격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한우도매 평균가격은 2만1607원으로 전일대비 235원 올랐다. 지난 5일 2만원대를 넘어선 한우가격은 26일 2만1000원대로 올라서더니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집밥 수요가 늘어 가정내 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5월 중순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최근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육류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지난달 35.1%로 2월 조사 때(13.1%)보다 크게 늘었다.

또 코로나19로 미국 등 주요 육류 수입국에서의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지난 1분기 쇠고기 수입량 12만 3000톤으로 전년대비 2.2% 감소했고 돼지고기 수입량은 11만톤으로 25% 줄었다.

반면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수요 불균형으로 농가와 육가공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돈 협회는 "돈가가 올랐지만 가정 내 소비가 많은 삼겹살, 목살 위주 수요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지방 부위는 재고 적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비편중에 따른 부위별 가격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돈육 부위별시세 자료에 따르면 5월 삼겹살 가격은 kg당 1만8575원으로 1월에 비해 62% 올랐고 목살은 1만6750원으로 67% 상승했다. 반면 갈비는 1월 대비 1.9% 상승한 6175원, 뒷다리살은 오히려 0.3% 하락한 3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9일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 시장에 한우가 진열돼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우 고기 값이 축산 통계 작성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우 1KG 평균 경락 가격은 만 9천 906원으로 지난해보다 13%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등으로 가정 내 한우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고 해외 소고기 수입 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0.5.19/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