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살처분농가 재입식 올 여름철까지 불허"(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6월부터 차량·매개체 등 주요 전파요인 점검 강화

지난 해 국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 사육중인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의 재입식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는 올 여름철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를 고려하더라도 재입식 시기는 9월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름철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농장단위 차단방역을 위해 다음 달 부터 차량·매개체 등 주요 전파요인에 대한 농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멧돼지 발생지점 반경 10Km 내 농장은 주1회, 경기·강원 북부지역(395호) 농장은 월 1회, 그 밖의 농장은 7월말까지 추가 점검할 계획이다.

멧돼지 발생지점 반경 10Km 내 농장 주1회

축산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출입 금지가 불가능한 경우 사육시설 구역에 차량이 들어갈 수 없도록 내부울타리를 설치한 후 차량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ASF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서 '축산차량 농장출입 통제조치'를 위반한 농장은 다음 달 부터 일부 정책자금 지원이 제한된다.

또 '구서·구충의 날'을 매주 수요일마다 운영하고,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총 15개 언어로 된 외국어 방역수칙을 동영상, 리플렛, 문자메세지를 통해 배포하기로 했다.

ASF 차단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제도 보완도 추진된다.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시설요건 등 강화

우선 다음 달 초부터 ASF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과 외부 울타리, 방조·방충망 등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에 대한 근거 마련을 위해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름철이 지나도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멧돼지 발생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오는 9월부터 농장세척·소독·점검 등 재입식과 관련된 사전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이 마무리되면, 중점방역관리지구를 지정하고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을 갖춘 농장'에 한해 재입식을 허용기로 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전과 이후의 양돈농장 차단방역 수준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협조를 통해 양돈농가에서 ASF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