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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대치동 이사 언제쯤?.."중2때 가도 절대 안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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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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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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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TALK]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2편..명문학군 이사 시기 및 대치동 신화의 이면



"몇 살 때 이사 가는 게 좋을까요? 강남이나 목동, 분당으로 이사가야 하나요?"

학부모 컨설팅, 간담회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라면 피해갈 수 없는 고민 중 하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학군은 교통과, 생활환경, 출퇴근 거리 등과 함께 내 집 마련에서 가장 중요한 4가지 요소 중 하나다.

그렇다면 명문학군으로 언제 이사하는 게 좋을까? 유치원 때부터 가야 할까? 초등학교 때 가야할까? 중학교 때 가면 늦는 걸까? 강남으로 가면 아이는 성공 할까?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채널 '부릿지'는 학군과 부동산을 연계한 책 '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지난 27일 공개한 1편에서는 '좋은 학군의 개념과 내 수준에 맞는 학군'이 무엇인지 소개했다. 이날 2편에서는 심 소장이 이사 시기와 장소를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심 소장의 교육가치관과 대치동 교육의 실상도 들어봤다.

다음 달 2일과 3일 오후 6시에 공개하는 3편과 4편은 서울과 수도권에 숨겨진 보석 학군과 주변 아파트를 공개한다.


핵심포인트6. 명문 학군 이사는 중학교 1~2학년 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


심정섭 더나으면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더나으면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소장
제가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건 중학교 1~2학년 때인데요. 이때 가도 저는 괜찮다고 봐요. 중학교 1학년이 지금이 자율학년제이기 때문에 내신을 안 보거든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때는 공부 자존감 측면에서 1등도 해보고 반장도 해보고 이런 경험이 사실 중요하거든요.

경쟁력이 있다 싶으면 명문학군으로 가도 괜찮아요. 그런데 현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움직여요. 왜 그러냐면 그놈의 친구. 친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인데요. (학부모들은) 갑자기 환경을 바꾸면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어려서부터 어느 정도 사교육을 해야 따라갈 수 있지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경우도 있어요. 명문학군으로 갑자기 옮겨서 학원을 보냈더니 우리 아이가 학원 레벨테스트를 보는데 들어갈 학원이 없다는 거죠. 그러면 이제 막 멘붕이 오고 '일찍 들어올 것 그랬어' 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냉철하게 제가 입시 전문가로써 얘기 하면 (명문학군) 외부에서 안 되는 아이가 명문 학군으로 환경을 바꿔준다고 되는 건 쉽지 않아요. 공부 그릇이라는 게 사실 있어요. 비명문 학군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는 애를 명문학군으로 보냈을 때 유지하거나 조금 더 나을 수 있는 게 있어요. 비명문학군에서 성과가 안 나오는 애를 환경을 바꿔준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의미가 없어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가 적절하고 중학교 1~2학년도 괜찮아요. 따라갈 수 있냐고 질문하는 학부모들이 있는데 제가 편입을 가르쳤는데 편입은 1년 공부해도 따라가는데요. 재수해서 뒤집는 애들도 있고요.


핵심포인트 7. 강남 대치동 환상 버려라!


심정섭 더나으면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더나으면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소장
대치동에 환상이 있어요. 환상을 만드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서울대 합격자 수나 특목고 진학률인데요. 저는 이런 얘기 많이 해요. 좋은 자원들이 모여 있는 대치동이 이 정도 밖에 성과를 못 내는 건 스페인 레알마드리드(프로축구 1부 리그 팀) 데리고 2부 리그 팀이랑 붙어서 간신히 이긴 정도 성과를 가지고 자랑하는 거예요.

합격자 수를 보는 게 아니라 합격률을 봐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비명문 학교에서 학생이 100명 있는데 여기서 서울대를 2명 보냈어요. 그런데 지금 대치동에 있는 명문고 학생이 500명인데 서울대 10명 보냈어요. 비율로 본다면 대치동이 잘 가르쳐서 입시성적이 좋은 게 아니라 좋은 자원들이 계속 꾸역꾸역 오는 거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정시가 30~40% 늘어난다고 해도 수시가 여전히 60~70% 인데요. 내신은 바꿀 수가 없잖아요. 수능은 재수, 삼수해서 점수를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러면 (대치동으로 가는) 그 친구는 그냥 수시의 60~70% 넓은 문을 포기하고 들어가는 거예요. 사실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치동에 들어오지 않아도 돼요.

요즘 많이 말씀드리는 게 탈 대치 전략이에요. 최근에 조금 깨달은 부모들이 있어요. 대치동에서 중학교에 다녔는데 내신도 치열하고 아이 자존감도 떨어져 대치동 외곽쪽으로 빠지는 거죠. 강남 변두리 쪽이라든지 목동도 강서고 라인 쪽으로 빠질 수 있어요. 그러면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내신도 최상위권을 받아 원하는 학교에 가요.


핵심포인트 8. 강남에는 실패한 학생이 훨씬 많다!


왼쪽부터 최동수 기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왼쪽부터 최동수 기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소장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치동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일반고 재수비율이 60~70%라고 했잖아요. 재수, 삼수하는 학생과 그것도 안 돼서 미국 유학을 보내는 부모들의 얘기는 어디로 갔나요? 그런 얘기들이 감춰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허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예요.

너무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아요. 다른 교육 패널들이 나와서 얘기하지만 대치동에 소아정신과 병원이 매우 많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못 견뎌서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도 있어요. 은둔형 외톨이가 된 건데 그런 상황이 되면 가족이 접고 다른 곳으로 가는 상황이 된 거죠.

어떤 학생은 유치원 때 대치동에 온 중학생인데요. 굉장히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인데 이 친구가 우울증에 빠져서 학교를 안 가려고 해요. 이유가 뭘까요? 학원 레벨테스트 때문인데요. 부모가 특정 학원을 가서 레벨테스트 한 번 받아 보라고 했더니 싫다고 해요. 자기 친구보다 못하거나 (테스트에서) 떨어지면 싫다는 거예요. 이렇게 시작해 대인기피증 생기고 우울증이 생겼어요. 중학교 1학년 때는 너무 똑똑하고 사실 그런 친구인데 지금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심각해져 이 가정도 완전히 모든 걸 다 내려놓았어요.


핵심포인트 9. 수학 문제 푸는 걸 보면 공부 머리 보인다!


/사진=부릿지 캡쳐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소장
가장 간단하게 말하면 수학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기승 전 수학이거든요.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볼 때도 수학이 85% 이상인지 볼 필요가 있어요. 문과에서도 수학이 안 되면 직업의 반이 날아간다고 하고 이과는 말할 것도 없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초등 저학년 때 수학적인 머리가 있느냐 없느냐 그것을 보면 되는데요. 만약에 초등 저학년인데 사고력 수학에 보내거나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못 따라간다고 하면 냉정하게 말해 공부 머리가 없는 거예요. 초등수학이 아무리 요즘 많이 어려워 졌다고 해도 공부 머리가 있는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스스로 풀거든요.

또 하나는 학습지를 많이 시키시잖아요. 학습지 시켜보면 돼요. 학습지 시켜보면 (공부머리가 있는 아이는) 5분만에 다 풀고 "나 다풀었어 이제 나가서 놀아도 되지?" 이러거든요. 그런데 공부 머리가 안 되는 친구들은 한 시간 내내 낑낑대면서 "엄마 해야 해 안 해야 해" 이러거든요. 이건 "엄마 나 공부 머리가 없어요. 지금 공부말고 다른 쪽에 진로를 해야 해요"라고 보여주는 거예요.

그런데 (학부모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학습지를 바꿔야 하나', '학원을 바꿔야 하나' 이렇게 생각해요.


핵심포인트 10. 시대가 바뀌었다. 공부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사진=부릿지 캡쳐

▶심정섭 소장
요즘 아무리 저출산이라고 해도 4년제 대학 정원이 35만명이거든요. 35만명이 졸업을 하고 제대로 되는 일자리 비정규직이 아닌 제대로 되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게 10만도 안 돼요. 탈탈 털어서 만든다고 해도 25만은 실업을 예약하고 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10만개 일자리는 지켜질 수 있을까요? 더 줄어드는 상황에서 10만명 안에 들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인서울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거죠. 졸업하고 나서 최소한 정규직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범위를 인서울 상위 10개 대학 혹은 전국의 30위권 대학 정도로 보는 거죠. 그 정도가 아니라면 빨리 방향 선회를 해야 해요.

앞으로 AI(인공지능) 시대에 없어질 직업 1순위가 회계사나 세무사라고 하잖아요? 인공지능시대에 없어질 확률이 높은 직종이거든요. 이거를 바라고 아이가 열심히 몇 년 동안 공부를 했는데 대학 나왔더니 직업이 없어졌어요. 이러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공부가 아닌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현재의 교육적인 패러다임이 감사한 거예요. 돈을 아껴 뒀다가 집이라도 사든지, 정말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그때 밀어줄 수 있는 한방을 준비하는 게 나은 거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영어유치원, 학원 보내며 사교육비 쓰다가는 감당이 안 될 수 있어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국·영·수를 잘해서 좋은 학교에 가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도 10만(명)에서 점점 더 줄어들 수 있어요. 하워드 가드너라는 학자가 1980년대 후반에 다중지능이론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교육지능에서 문제를 잘 풀고 시험 점수를 잘 받는 아이들은 계산능력과 암기능력이 좋아요. 그런데 그 능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일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 거예요. 앞으로는 친구를 잘 사귀거나 자연과 교감을 잘하는 능력 등 새로운 능력이 더 필요한 시대일 거예요.


핵심포인트 11. 학군의 역발상! 외곽으로 빠져라!


▶심정섭 소장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고 요즘은 아이가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해줘야 해요. 국·영·수를 못하니까 보충해 줘야지 생각하는 건 정말 어떻게 보면 하수에요. 아이가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해주고 공부가 애매하다 싶으면 빨리 외곽 전략으로 빠져야 해요.

제가 학군의 역발상이라는 부분에서 얘기했었잖아요. (강남) 전세값을 가지고 외곽으로 빠져서 실거주 비용을 낮추면 그 비용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한 채 사둘 수 있어요. 이런 전략을 활용하면 아이가 좀 더 잘하는 걸 집중하게 할 수 있어요. 너무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조금 중심을 잡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세요. 핵심은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출연 심정섭 더나음연구소 소장, 최동수 기자
촬영 이상봉 기자 방진주 인턴
편집 이상봉 기자 김윤희 인턴
디자이너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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