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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병원 안가고 '이것' 켠다, 한국 앞서나가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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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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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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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는 중국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아플 때 병원 안가고 '이것' 켠다, 한국 앞서나가는 中
코로나19가 경제 생활에 끼친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 소비다. 소비를 위해 사람이 직접 방문해야 하는 식당, 영화관, 쇼핑몰은 매출이 급감했지만, 배달앱, 스트리밍서비스(OTT), 온라인쇼핑몰 등 비대면으로 소비하는 서비스는 획기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원격 진료, 즉 비대면 진료가 언택트 시대의 방식이다.

◇중국 대표 원격 진료 플랫폼: 핑안굿닥터
코로나19에도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중국 기업이 있다. 바로 핑안굿닥터(平安好醫生)라는 원격 진료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 필자가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핑안굿닥터 본사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건 1층 로비에 있는 ‘1분 무인진료소’였다. 증명사진 촬영기계 같은 부스 안에 들어가면 의사가 영상을 통해 진료를 해주는 시스템인데, 간단한 약도 기계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문득 중국이 성큼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말 기준, 핑안굿닥터는 1409명의 자체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협력병원의 의사수도 5381명에 달하는 거대한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손정의 소트프뱅크그룹 회장도 2017년 4억 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 방문 후 잊고 있었던 핑안굿닥터가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원격진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보기 드문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핑안굿닥터의 일간 진료 수는 72만9000건에 달했는데,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진료 수가 몇 배 급증했다. 중국언론에 보도된 회사 관계자 말로는 신규 사용자가 10배 증가하고 신규 사용자의 진찰횟수도 9배 늘었다.

지난 4월 14일 중국 관영 CCTV가 ‘신원리엔보’(新聞聯播)라는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서 핑안굿닥터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주가가 연일 상승해서 120홍콩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4월 8일까지 핑안굿닥터의 온라인진료 누계 방문 수가 무려 11억1000만에 달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지난달 28일 기준, 핑안굿닥터 주가는 100홍콩달러 부근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이미 시가총액이 1073억 홍콩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헬스케어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빨라지는 원격 진료 도입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중국은 원격 진료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지난 4월 1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중앙 인터넷안전 및 정보화위원회가 발표한 ‘신경제발전실시방안’에서는 국가디지털경제 혁신발전시범구역에서 원격의료 초진을 건강보험 적용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원격 진료를 재진에 국한하고 있다. 2018년 9월 중국이 발표한 ‘인터넷의료관리방법’이 초진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의료를 실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감기 등 가벼운 질환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재진환자만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운만 뗀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 중국 정부가 원격의료 초진을 건강보험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건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중국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온라인 진료(=원격 진료) 수는 5억6000만회로 온라인 침투율이 6.2%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올해는 온라인 침투율이 7.9%까지 증가할 것으로 신경보는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수치를 보면 상승률이 더 가파를 듯하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올해 핑안굿닥터 등 원격 진료 플랫폼의 진료 수는 전년 대비 10~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에서 5G 보급이 본격화되는 해다. 원격 진료 확산을 막는 기술적 장애와 제도적 장애가 모두 해소되는 셈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중상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의 원격 진료 시장 규모가 약 130억 위안(약 2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170억 위안(약 2조9000억원), 2025년에는 700억 위안(약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시장 규모는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원격 진료 재진도 허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중국은 원격 의료 초진의 건강보험 적용까지 제시했다. 몇 년 전부터 배달앱, 차량공유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성큼 앞서가기 시작했더니 원격 진료마저 우리나라를 한 참 앞서가는 모양새다. 반면 원격 진료에 있어서 한국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6월 1일 (17: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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