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말고사 '대면시험'은 어떻게…'특별고사실' 설치도

가천대학교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3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5.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산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이어지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들은 시험 실시방안 마련에 나섰다.

1일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이달 중순 예정된 기말고사를 앞두고 일부 대학들은 특별고사실을 설치하거나 시험기간을 조정하기로 정했다.


대학마다 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강의도 있지만 대면시험이 불가피한 강의도 있어 강의실 방역대책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한양대는 '기말고사 대면시험 유의사항 안내'를 공지하면서 일반고사실에는 착석금지 스티커를 붙여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건물별로 '특별고사실'을 1개 이상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고사실에서 시험 전이나 시험 중에 발열 또는 의심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특별고사실로 옮겨져 시험을 계속 치르게 된다.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등교하지 말고 해당 교강사에게 통보하도록 했으나 시험 직전이나 시험을 치는 중간에 의심증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대면시험을 원칙으로 정한 경희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하고 강의실을 확보하기 위해 시험기간을 한 주 추가해 2주에 걸쳐 기말고사를 본다.

강의실 현황 등을 고려해 평일 야간과 주말도 활용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건물 앞에 소독제와 마스크가 놓여있다. 서울 시내 대표적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인 이곳 모임에 참석한 강북구의 한 남성(14번 확진자)이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 확진자와 접촉한 고양시 47번, 종로구 19번, 은평구 35번 확진자가 나오는 등 종교관련 집단감염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 2020.5.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학에서 대면시험 방침을 내놓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기말고사를 치르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게 되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지며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시험기간 동안 머물 곳을 마련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기말고사 기간을 2주로 늘리는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지방·해외 거주 학생의 주거 문제를 심화시킨다"라면서 "기말고사 비대면 시행을 원칙으로 재공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에서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학생 2명이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 학교를 찾은 것으로 확인돼 학생과 교직원 200여명을 상대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가천대 총학생회는 "중간고사를 대면시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대체할 방법을 요구하고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했지만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라면서 "더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게 대책 마련을 학교본부에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최근 재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학생회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하며 "학생 위험을 가중하는 대면수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명지대는 대면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1~2주 동안 기숙사에 머물 수 있도록 기말고사 기간 기숙사 입사신청을 따로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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