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옹호한 회계사에 "해괴사" 비판한 김경율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초청강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사진 = 뉴스 1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회계사가 방송인 김어준씨의 라디오 방송에서 '정의기억연대 회계 논란은 근거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최호윤 회계사를 '해괴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최호윤 해괴사(회계사를 비꼰 표현)님. 제가 친일 적폐의 눈을 가져서 못 보는 것인가"라며 "(국세청과 정의연 홈페이지의 공시에는) 보조금 수입뿐만 아니라 지출도 누락돼 있다"고 썼다.


김 회계사는 "정의연 홈페이지 결산서와 국세청 공시는 일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르면 큰 문제다"라고 했다. 최 회계사는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어느 회계사도 정의연 홈페이지를 보지 않고 국세청 공시만 보고 (문제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최 회계사가 'e-나라 시스템에선 돈을 빼서 다른 곳에 쓴다는 것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저는 보조금 관련 감사하면 서버와 노트북 실사하고, 식당에 전화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e-나라 시스템에서도 부정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의미다.

김 회계사는 "(정의연 서류에) '기타'가 너무 많고, 거래내용을 식별하기 힘들다"는 다른 회계사들의 주장을 최 회계사가 비판한 데 대해서도 "인간적 예의도 못 갖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해괴사가 다른 회계사들을 도매금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회계사들의 주장은 개별 거래처 및 거래 내용을 식별하기 힘들다는 문제 제기인데, 최 해괴사는 지출목적 기준을 가져와서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 페이스북 갈무리

최 회계사도 4일 페이스북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 최 회계사는 "정의연 사태의 요지는 '판단의 근거가 부족해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감사 절차가 모든 부정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계사는 재차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정의연이 4억이 넘는 금액을 '기타'라는 한 줄로 표시한 것이 사용내역을 숨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온다"며 "내역을 숨기려 했다면 (정의연이) 굳이 결산서에 계정과목을 세부사항으로 열거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회계사는 최 회계사의 글이 게시된 지 1시간 후에 "빨리 마무리하자. 저도 맘이 바쁘다. 이걸로 시간을 끌 수 없다"며 "뭘 그렇게 난삽하게 웅얼대나. '미안하다' '잘못 봤다' 그 말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재반박했다.

김 회계사는 "회계와 자금 흐름이라는 영역을 무슨 양자역학처럼 설명하려 하니 본인도 힘들겠다"라며 "남자답게 '기자회견이 있어 페이스북을 몇 년 쉬겠다' 이런 식으로 빠지든지, 설명해 나가는 모습이 애잔하기조차 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