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팔았더니 폭등, 급등…트럼프도 "버핏의 실수"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지난 5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투자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결과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샀더니 가격이 떨어졌고 정리했더니 최근 급반등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는 항공사다. 그런데 미국의 아메리칸항공 주식은 지난 4일 41.10% 폭등했고, 다음날에도 11.18% 뛰었다. 델타도 3일(7.80%↑), 4일(13.73%↑), 5일(5.50%↑) 계속해서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버핏은 인생 전반에 걸쳐 옳은 결정을 해왔지만 때로는 버핏 같은 사람도 실수를 한다"면서 "항공주를 갖고 있었어야 했다"고 콕 집어 말했다.

버핏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할 때 델타항공 주식을 46.40달러에 대량 매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4월에는 항공주를 대거 팔았고, 5월 2일 미국 4대 항공사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3~4년 후에도 사람들이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다는 뜻을 보였고, 2월에 델타 주식을 산 데 대해선 "실수"라고 했다.

최근 항공주가 급등한 것은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폭등한 아메리칸항공은 다음달(7월)의 국내선 운항률이 전년대비 55%까지 늘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20%선이던 4~5월보다 좋아진 것이다.

델타항공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델타도 다음달 국내선 운항 횟수가 5월의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항공업의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도 여전해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다음달 국제선 운항률이 지난해보다 80% 적을 것으로 본다. 유나이티드 역시 7월 국제선 항공편이 전체의 25%만 운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선은 지난해의 30% 수준일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주 유나이티드는 "여행 수요는 지난해 말 수준에서 매우 매우 먼 상태"라며 "우리 기업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주가 기준으로 유나이티드는 48% 낮고, 델타(-38%)와 아메리칸항공(-29%)도 아직 큰 폭 하락해 있다. 버핏이 2월 46.40달러에 대량 매입했던 델타의 최근 종가는 34.16달러다. 올해 최저점은 17.51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