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그룹, K-바이오 '눈독'…"해외진출·美상장도 지원"

요즈마그룹코리아가 올해부터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지원에 본격 나선다.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과 나스닥 상장도 도울 방침이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사진)는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할 것"이라며 "우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초기기업에 투자는 물론 후속투자 유치를 돕고, 나아가 기술이전과 나스닥 상장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에 특히 관심이 높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요즈마 개인투자조합 1호 펀드'를 통해 국내 첫 투자한 곳이 면역 항암 기술 기반 바이오 벤처 비씨켐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AI 벤처기업인 신테카바이오 (10,600원 ▼240 -2.21%)와 바이오마커 기술기반 웰마커바이오, 오는 17일 상장 예정인 SCM생명과학, 코로나 진단키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TCM생명과학, 신약개발 전문기업 바이오리더스 등에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에는 우수한 연구개발(R&D)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제 상품화하지 못하고 글로벌 기업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과 결합하면 기업가치를 배가할 수 있어 양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바이오리더스의 경우 투자 및 와이즈만 기술이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


요즈마그룹은 한국 기업의 제조기술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의 우수 기술을 가져와 한국에서 상품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중견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이 2대주주로 올라서며 화제가 된 차세대 의료장비 원천기술 기업 '나노엑스'의 본사도 이스라엘에 있다. 나노엑스도 요즈마가 발굴·투자한 기업으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국내 바이오벤처 발굴을 위해 기술 전문가를 영입한데 이어 정부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요즈마펀드 설립자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1990년 이스라엘 산업부의 장관급 직책인 수석과학관 시절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기술인큐베이터프로그램(Technological Incubators Program, 이하 TI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국내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제도 팁스(TIPS)가 바로 TI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