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손발톱 무좀도 보험되나요?

#평소 회사에서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이선정씨(가명)는 여름이 다가오면 남 모르는 고민이 생긴다. 화려한 외모로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이씨의 약점은 바로 발톱. 발톱에 무좀이 생겨 갈라지고 갈색으로 변해 아무리 더워도 샌들을 신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스타킹에 하이힐을 고수하는 이씨에게 남들은 속도 모르고 "계절을 앞서가는 멋쟁이"라고 하지만 사실 더운 날씨에 스타킹까지 신느라 무좀 증상이 더 악화돼 죽을 맛이다. 창피한 마음에 병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던 이씨는 올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란 예보를 보고 용기를 내 발톱 무좀 치료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덥고 습한 여름이 오면 무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무좀은 흔히 남성들이 많이 걸릴 것이란 편견이 있지만 스타킹과 하이힐을 즐겨신는 여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발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하이힐과 통풍이 잘 안되는 스타킹의 조합은 무좀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무좀은 백선균 또는 피부사상균이 피부 각질층과 손발톱을 감염시켜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주로 발에 많이 나타난다. 땀이 나면 더 잘 번식하는 피부 무좀균이나 세균은 각질을 분해하고, 악취가 나는 화학 물질을 생성하며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무좀 증상이 심해지면 손발톱의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해 부끄럽다고 방치 하지 말고 즉시 치료할 필요가 있다.

무좀 치료를 위해서는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연고 형태로 바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 치료도 많이 한다. 그렇다면 무좀 치료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용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무좀 치료도 실손보험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언제 가입했는지에 따라 자기부담금이 달라진다.


2009년 8월 이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대부분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은 비용을 합친 금액에서 5000원을 공제하고, 이후 가입자들은 외래와 처방조제비를 구분해 자기부담금을 공제한다. 이 시기는 실손의료비 표준화 이전으로 가입한 상품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2009년 8월부터 2015년 8월 사이에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외래는 의원급 1만원, 병원급 1만5000원, 상급종합병원은 2만원의 자기부담금을 공제하고 보상받을 수 있다. 처방조제비는 외래와 별도로 처방 건당 8000원을 공제하게 된다.

2015년 8월 이후 가입자는 외래의 경우 의료기관 형태에 따른 공제금액인 1만원, 1만5000원, 2만원과 보상대상 의료비의 20% 중 큰 금액의 자기부담금을 공제한다. 처방조제비도 8000원과 보상대상 의료비 20% 중 큰 금액을 공제하고 보상한다.

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고 처방 없이 임의로 구입한 무좀약은 실손보험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실손보험에서 보상하는 처방조제비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약사의 직접조제를 제외하고는 의사의 처방건에 대해 보상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으로 보상받고 싶다면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무좀의 경우 통상 질병으로 보기 때문에 대부분 보상이 가능하지만 간혹 미용 목적인 경우 보상이 안 될 수 있다"며 "또 가입 시기에 따라 자기부담금도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치료 전 가입한 보험의 약관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