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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주호영…국회 차지한 민주당, 욕할 상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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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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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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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의사진행 발언 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이번 본회의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2020.6.15/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의사진행 발언 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이번 본회의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2020.6.15/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여당의 단독 원 구성을 막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원내대표의 책임이 아니라며 만류했지만 사퇴 의사를 거두지 않았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38일 만이다.

18개 상임위 중 6개만 구성한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야당 협상 파트너가 아예 없어졌다.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상대조차 이제는 사라진 셈이다.

의석수에서 절대 열세인 통합당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압박카드라는 분석이다.



주호영, 당내 의원들 만류에도 "사퇴 의지 확고"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5일 오후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강행한 직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던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파괴된 것을 못 막아낸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만류한다는 말에도 "사퇴 의지는 확고하다"고 답했다.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강행한 본회의에 통합당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았고 주 원내대표만 입장해 여당을 규탄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나왔다.

통합당은 거대 여당에 맞서 사실상 유일한 견제수단인 법사위원장을 사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숫자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에 속수무책이었다.

당내 의원들은 원내지도부의 사퇴를 말렸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은 협상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원내대표가 다른 어떤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법사위원장을 확보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확고한 이상 방법이 없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소위 야당의 '발목잡기'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법사위원장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공언해왔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전체 의원들은 사퇴하면 안 된다, 원내대표 혼자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고 재신임 했지만 사의를 거두지 않은 것"이라며 "원내대표 역할이 공석 상태가 돼서 여야 협상 파트너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율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의견 조율을 묻는 질문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6.15/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6.15/뉴스1




통합당, 원내지도부 사라져…민주당, 초유의 '나홀로 국회' 정치적 부담↑


이로써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진공 상태가 됐다. 당분간 통합당은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을 계획이다. 19일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민주당으로서는 계획을 연기하든지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 지어야 할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일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강제 상임위 배분'이 이뤄지는 순간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진다는 명분으로 사퇴하는 건 사실상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별달리 저항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최대한의 정치적 부담을 지운다는 측면도 있다.

야당 협상 파트너가 그래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말 그대로 이제부터는 '본의 아니게' 민주당 마음대로 해야 하는 처지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당 단독으로 개원 국회 구성을 마무리하는 진기록(혹은 오점)을 남겨야 하고 앞으로 입법부 운용에 정치적 책임도 온전히 져야 한다.

주 원내대표와 함께 협상에 나섰던 김성원 원내 수석부대표도 이날 국회를 떠나며 민주당을 향해 "이제는 (민주당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물론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양당 간에 물밑접촉으로 새로운 합의점이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관건은 국민 여론이다. 통합당으로서는 '민주당이 너무 했다'는 여론을 등에 업어야만 제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상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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