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성 임시직에 가장 큰 충격"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시민들이 29일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380개사를 대상으로 한 2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 BSI 조사에서 고용 실적 BSI가 80.6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2020.6.29/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여성 임시고용직이 가장 큰 일자리 충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30일 열린 '2차 고용노동부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가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성 박사는 지난 4, 5월 성별·종사상 지위별 통계를 볼 때 여성 임시직 노동자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했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취업자는 39만3000명 감소했는데 이 중 여성 임시직만 31만5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 임시직은 18만6000명 감소했다. 반면 남성 상용직, 여성 상용직은 각각 19만명, 20만3000명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여성 고용이 주로 감소했다. 여성이 코로나19 타격을 많이 받는 대면 서비스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이 고용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기 전인 2월과 5월을 비교하면 여성 취업자가 56만9000명 감소한 가운데 16만명이 실업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40만명은 대부분 육아 가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 박사는 과거 외환위기, 카드사태, 금융위기를 돌이켜보면 꼭 위기 때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일자리를 많이 잃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수 충격이 컸던 카드사태 당시엔 여성 고용이 남성보다 뚜렷하게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성 박사는 위기가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으로 작용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재택 등 스마트 근무 경험이 쌓이고 기업 문화 변화로 이어진다면 일·가정 양립 근로 관행이 빨리 확산할 수 있다"며 "다만 재택 등 스마트워크 증가가 자영업, 프리랜서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같은 전염병, 같은 위기라도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각종 고용수치들이 말하고 있다"며 "고용부 양성평등위원회는 노동시장의 불합리한 성차별을 해소하고, 양성평등의 가치와 정책이 노동시장에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