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40조 투입'수소경제로 코로나 타격 '극복'

/사진=AFP

유럽연합(EU)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늘려 2030년까지 역내 1000만톤의 재생가능한 수소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누적 투자 규모가 2050년까지 최대 4700억유로(약638조6000억원)가 될 것으로 봤고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100만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수소전략'을 발표 △현재~2024년 △2025~2030년 △2030년 이후 등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재생가능한 수소 에너지를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현재 EU 내에서 1기가와트(GW)에 불과한 재생가능 수소 연료를 만들 수 있는 수전해장치(renewable hydrogen electrolysers)를 6GW까지 늘리고, 2025~2030년까지 이를 다시 40GW로 늘리며 2030년 이후로는 재생가능 수소에너지가 탈탄소가 어려운 광범위한 에너지 분야까지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수전해 방식이란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 에너지를 얻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얻어진 수소를 '그린 수소'라 부른다.

생산 후 수소와 산소만 발생되므로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소 연료를 얻는 방식으로 평가되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많지 않다. 이번 EU의 수소전략은 이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의 40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EU 내에서 얻어지는 재생가능 수소의 양은 2024년까지 100만톤, 2030년까지 1000만톤이 예상된다.

/사진=EU 집행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EU 내에서 녹색경제(그린딜) 정책을 담당하는 프란스 티머만 EU 집행부위원장은 "향후 수소가 성공적인 에너지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합리적) 가격대, 운송과 저장시설, 시장"이라며 "우리 수소 전략으로 세 가지 모든 것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EU는 그린딜을 통해 2050년까지 역내 탄소배출 순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수소전략도 그 일환이다.

대규모 생산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재생가능 수소 에너지 가격은 현재 Kg당 2.5~5.5유로에서 2030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소에너지가 더 상용화될 수 있다.

이날 수소전략에는 국가, 지역, 산업, 기타 기관들이 전략 실행을 위한 '청정 수소 연합(Clean Hydrogen Alliance)'을 출범하는 것, 다양한 종류의 수소를 분류하는 방법과 그린수소 거래를 지원하는 인증시스템을 만드는 계획 등도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현재 20억유로에 달하는 수소 경제 규모가 2030년까지 1400억유로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한 재생가능한 수소에 대한 누적 투자 규모는 2050년까지 1800억유로~47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날 EU집행위가 인용한 분석가들에 따르면 청정 수소는 205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24%를 차지하는 한편 연간 매출액은 6300억유로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EU는 코로나19로 경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EU 집행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집행위의 (경제) 복구 계획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육성을 위해 핵심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수소 가치 사슬의 출현으로 직간접적으로 100만명이 고용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