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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자주권·리베이트 근절' 앞장 선 제약 혁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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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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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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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원희목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감성적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소통방식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체험해서다.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주말부부가 싫어 아내의 직장인 강원 속초에서 작은 동네약국을 개업했지만 햇병아리 약사에게 손님이 모일 리 만무했다. 단골손님을 만들기 위해 손님의 이름을 일일이 외웠다. 잘 안 외워질 땐 인상착의를 비롯해 손님의 질환을 꼼꼼히 메모했다.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는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감성 약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크게 늘었다. 그는 여전히 주변 사람의 성격이나 버릇을 기억해뒀다가 대화를 풀어가는 소재로 쓴다.

국회의원을 지낼 때도 이런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초선 비례대표로는 이례적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것이 이런 배경이다. 원 회장은 "당시 여야는 국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협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현재 정치권은 갈등과 반목만 남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용산고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강원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4년간 대한약사회장을 지내고 서울대 약학대학 겸임교수를 거쳐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는 주특기를 살려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임기 중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을 주도했고 제약업계의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힘썼다. 대표법안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한국-미국, 한국-유럽연합(EU)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한 피해지원과 신약개발 등에 일정규모 이상 투자하는 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해 조세감면 혜택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제약산업의 신약개발에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신종플루 유행을 경험한 뒤엔 ‘백신 자주권’에 힘을 실었다. 2011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약속한 백신의 장기구매와 사전구매계약 이행을 촉구하고 평시 백신 수급을 위한 감염병관리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옛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보육과 유아학비 바우처를 전산화한 ‘아이행복카드’를 도입해 시행했다. 이를 토대로 ‘국민행복카드’로 확대돼 예산절감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자신이 국회에서 입법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원장 재임 시절 현실화해 복지급여 전산화와 중복급여 및 사각지대를 막는 토대도 마련했다.

19대 총선에서 강남을 출마를 준비했지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 공천배제 지역으로 정하자 주민과의 약속에 따라 다른 지역을 넘보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17년 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에 도전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 활동이 발목을 잡았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국회의원 당시 입법활동이 협회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는 취업제한 결정을 내리자 다음날 자진사임했다. 1년 가까이 회장 선임을 미룬 협회는 원 회장의 취업제한기간이 종료되자 이사회를 열어 그를 재신임했다. 한 차례 연임을 거쳐 4년째 제약·바이오업계 대표로 활동한다.

[프로필]
△66세 △용산고 △서울대 약학대학 △강원대 약학박사 △33·34대 대한약사회장 △서울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제18대 국회의원△사회보장정보원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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