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최악…전세계 확진자 '26만명' 하루만에 또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봉쇄 해제 후 확진자가 치솟는 데다가 중국과 이란 등 코로나 사태 초기 진원지로 지목받던 지역에서도 다시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전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18일(현지시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3주새 40% 증가...전세계 신규 확진자 최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25만984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23만7743명) 최악을 달성한 후 하루만에 또다시 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만14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브라질(4만5403명), 인도(3만4884명), 남아프리카공화국(1만3373명)이 뒤를 이었다. 신규 사망자 수는 7360명으로 조사돼 지난 5월10일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누적 기준으로는 전세계 확진자는 1387만6441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59만3087명이 사망했다. 지난달말 1000만명을 기록한지 3주새 확진자가 40%가량이나 늘었다.

WHO는 114개국에서 감염자 11만8000여명이 확인된 지난 3월11일에야 팬데믹을 선언했다. 당시 하루 확진자 발생은 6500여명선이었다. 하지만 WHO가 뒷북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선언 후 단 9일만에 전세계 일일 확진자는 3만명을, 나흘 뒤엔 또 6만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봉쇄조치가 내려져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섣부르게 경제 재개를 하는 사이 확진자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 5월18일에는 처음으로 전세계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4일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 재개 급했던 미국과 일본

/AFPBBNews=뉴스1

코로나 최대 피해국인 미국은 2차 셧다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V'자 경제회복이 아닌 'W'자 더블딥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남부와 서부 각 주에선 연일 사상 최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미 경제 재개를 멈추거나 다시 봉쇄를 시작한 주는 전체의 절반이나 된다.

미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경제 재개를 시작한 6월부터 치솟기 시작, 이달 3일 처음으로 5만명을 넘더니 지난 10일에는 6만명을 돌파했고, 18일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43개주에서 감염자수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역시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한 후 확진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매섭다.

WHO에 따르면 지난 5월25일 긴급사태 해제 이후 일본의 신규 확진자수는 20~3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30일엔 100명을 넘어섰고, 이달초엔 200명선마저 돌파했다. 해제 한달여만에 신규 확진자가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지난 10일 348명을 기록했던 확진자는 지난 17일과 18일 583명, 659명으로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 정부가 오는 22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를 지원하겠다며 국내 여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보이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도쿄는 제외하겠다고 하자 형평성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에선 여행을 오지 말라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비상 걸린 '원조' 중국...이란은 30% 감염 추정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은 서부 지역에서 다시 감염이 확산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9일 0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3명 증가한 8만36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공식 통계에 넣지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하루 42명 발생했다.

13명의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역유입(3명)을 빼고 10명은 전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나왔다. 전날에도 확진자 22명이 보고됐던 곳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FPBBNews=뉴스1

코로나 발생 초기 중동의 진원지로 꼽혔던 이란은 대통령이 직접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18일 국영방송에서 보건부에서 받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5개월간 2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만40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밝힌 예상 감염자 2500만명은 이날 기준 이란 보건부가 발표한 공식 확진자수의 93배에 달하며, 이는 전체인구의 31%에 해당한다. 현재 전세계 누적 확진자보다도 2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사망자는 보고서와 공식집계(1만3979명)가 비슷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수개월내 최대 3500만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같은 전망을 모두 더하면 최대 6000만명의 확진자가 이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란 인구의 75%가 감염되는 셈이다.

AP통신은 "남아공, 인도, 멕시코 등은 현 상태로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코로나 검사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끝이 안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