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면세점 입찰시 리스크쉐어링 할 것"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입찰시 "업체와 공사가 리스크쉐어링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면세점업계를 고려해 입찰조건 변경을 시사한 것이다.
"면세점 재입찰 시 리스크쉐어링 할 것"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구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인데 코로나19사태 때문에 시기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은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서 흥행이 되면 공사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라며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20만명 수준이던 하루 평균 이용객이 7000명대로 감소하면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내년 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시티면세점과 SM면세점은 연장영업을 포기하고 오는 8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영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곳도 없는 상황이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리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은 지난 2월 5개 사업장 중 2곳이 유찰됐다.

이에 따라 공사는 재입찰 조건 변경을 검토중이다. 어려워진 면세사업 여건을 감안해 임대료는 최소보장액 대신 매출액 연동 영업요율을 적용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재입찰 조건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 "솔직히 아쉽다…사회적 논의 지켜볼 것"
구 사장은 최근 논란이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전환 논란에 대해서는 "국회 등 여러 분야에서 논의가 되고 있어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사회적논의 과정을 지켜볼 때"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당초 보안검색직원 1900여명 중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날(2017년 5월12일)을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는 직고용하고 이후에 들어온 800여명은 올해 안에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로또취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구 사장은 "이미 3년 전에 다 정해진 내용이고 신분만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바꾼 것뿐인데 이렇게 크게 논란이 될지 몰랐다"며 "최근에 들어온 젊은 직원들이 합의 상황을 잘 몰라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직원들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크게 보면 하나의 공항이고 이미 노사전(노조·회사·전문가) 합의로 직접 고용이 결정된 만큼 공항 발전을 위해 이해하고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7월부터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려고 했는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만큼 논의과정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정규적전환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구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60개가 넘는 협력 업체 소속 약 1만명의 용역 직원들이 공사의 3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인천공항은 비정규직 제로인 사업장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큰 성과인데 이렇게 논란이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기 때 사회안전망이 작동하는 것"이라며 "정규직전환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이런 것(고용안전망)이 있어야 위기가 지난 후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사장은 경기가 나쁘다고 보안·검색요원들 모두 일자리를 잃는다면 다음 항공수요가 올랐을 때 이 전문인력을 어디서 공급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5활주로 건설 무산? 절대 그럴 일 없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천공항 제5활주로 건설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 일 없다"며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와 연관된 사업"이라며 "코로나때문에 기간조정이 있을 수 있어도 건설은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홍콩에서 이탈하는 기업을 한국으로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래를 내다보고 5활주로 건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금 수요가 적다고 안하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