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공룡' 샌드박스네트워크, 1000억 투자유치 '임박'

이필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10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는 국내외 벤처캐피탈,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리드 투자자를 찾고 있다.


기존 샌드박스 투자사들은 리드 투자자의 투자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신규 투자사까지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시리즈D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샌드박스의 기업가치가 현재 2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껑충 뛸 것으로 추산했다. 샌드박스는 2019년 1월 시리즈C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를 125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불과 1년6개월여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회사는 이달 6일 보통주 2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신주의 발행가액(시가발행)은 1000만원으로 신주 발행가액 기준 회사의 기업가치는 2272억원이다.


샌드박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5.6% 증가한 6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아직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17년 140억원 △2018년 282억원 △2019년 608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09%에 달한다.

이번 시리즈D 투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상장사 넵튠 (6,060원 ▼10 -0.16%)이 자회사 넥스포츠를 통해 보유한 샌드박스 지분가치 18.73%(4255주)도 재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넵튠은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샌드박스 지분의 공정가치를 156억원으로 기재했지만 시리즈D 투자가치를 적용하면 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넵튠은 2018년 샌드박스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며, 11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포츠는 샌드박스의 2대주주로, 공동창업자인 이필성 대표(18.84%)와 나희선 이사(도티, 16.72%)와 비슷한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여러 곳의 리드 투자자 후보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드 투자자가 정해진 이후 기존 투자자들까지 후속 투자에 참여할 경우 예정한 1000억원을 웃도는 '오버부킹'(초과 투자)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샌드박스는 스타 크리에이터 '도티'와 구글 출신 이필성 대표가 2015년 공동 창업한 MCN 기업이다. 현재 키즈, 게임, 먹방, 음악, 예능,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도티, 유병재 등 360여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다. 창사 5년여만에 구독자 1억7000만명을 확보했으며 월 평균 영상 조회수는 23억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