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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너무 많고, 감독관도 검사받아야"…'수능 대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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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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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시기 겹쳐…별도 시험실 응시인원 대폭 낮춰야" "거리두기 어렵다면 침방울 튀지 않게 '3면 가림막' 설치"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고등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고등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교육부가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에 앞서 시험실별 응시 인원을 소폭 줄이고 유증상자·자가격리자·확진자 등은 별도의 공간에서 응시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수능 대책'을 내놨지만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수험생이 아침부터 8시간 이상 한 공간에 머물면서 시험을 치르는 수능의 특성상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더욱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를 위한 시험실별 응시 인원 추가 감축과 시험 감독관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 침방울 감염 방지를 위한 '3면 가림막' 설치 등 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Δ일반 시험실 응시인원 하향 조정(28→24명) Δ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시설 등에서 응시 Δ유증상자, 자가격리는 각각 별도 시험실과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수능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험의 중요성을 감안해 시도교육청·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과 함께 철저한 방역관리를 실시해 가급적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수험생들이 수능 응시 기회를 잃지 않도록 길을 열어 준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는 후속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반기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와 겹쳐 코로나19 의심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증상자가 응시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험실별 응시인원을 4명 줄인 것만으로는 밀집도 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험실과 감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시험실별 3~4명만이라도 더 줄인다면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박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시험실별 인원을 더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4명씩만 줄여도 시험실과 관리 인력이 17%가 더 필요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만 용이하다면 칸막이가 필요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전면과 양옆이 막힌 '3면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이 감염병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모든 시험실의 책상에 전면이 막힌 가림막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유증상자가 시험을 치르는 '별도 시험실'과 자가격리자들이 쓰게 될 '별도 고사장'에 대해서는 특단의 방역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일 확률은 낮지만 열이 나고 의심증상이 나타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며 "시험실당 4명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도 시험실이나 별도 고사장에서 전파가 일어날 확률도 낮지만 존재한다"며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험 감독관이 학생들에게 감염병을 전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능일 전날 오전에 모든 시험 감독관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감독관이 시험 도중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에 대비해 예비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도 많기 때문에 감독관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감독관이 중간에 교체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예비 감독 인력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수험생에 대해서도 확진자도 별도의 공간에서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제 아래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주저 없이 수능 전에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재의 감염병 상황이 수능이 치러지는 시점에도 유지될 것으로 낙관하면 위험하다"며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 기준에 맞춰 최소한 3개 이상의 수능 시행 계획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방역당국·시도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수능 방역 관련 지침을 확정해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체계.(교육부 제공)©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체계.(교육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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