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윤석열의 주어 없는 '독재', 통합당에 어시스트한 것"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사진제공=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전체주의", "진짜 민주주의" 발언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재라고 얘기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했다'는 말은 안 했다"며 "미래통합당에 어시스트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100% 정치를 하는 것인데, 검찰총장은, 집행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치하면 피해가 엄청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독재' '전체주의' 등 그간 공개 발언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자극적인 표현을 쏟아냈고, 정부·여당을 향한 것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집행공무원은 칼과 국민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를 과장하게 되면 피해가 엄청나다"면서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가 독재했다' 얘기를 안 해 통합당 의원들이 다 '문재인 정부를 향했다'고 말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용이 뭔지는 살짝 가려놓고 독재니 전체주의니 해가면서 야당의 정치공세 거리를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얘기하는 건, 공권력 집행기관 책임자로서 정말 무책임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반면 함께 출연한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검찰총장으로서는 할 이야기를 했다고 본다. 검찰총장은 법의 수호자 아닌가"라며 "현재 권력과 정치체제가 사회를 운영하는 방식과 원리 등이 독재나 전체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법의 수호자로서 인내심 한계에 온 것 아닌가 싶다"면서 "법무장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왔는데, 검찰의 전체적 중립 또는 독립이 무너지는 차원을 떠나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헌법적 가치가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임 검사들에게 검찰의 본래 기능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형 비리도 당당하게 조사하는 것이라 얘기해 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