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모적시 못하는게 당연…정진웅 부장 수사배제 요청"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한동훈 검사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검찰이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구속기소했으나 한동훈 검사장을 공모 관계로 적시하지 못했다. 한 검사장은 당초 공모한 사실이 없으니 공모관계가 적시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 변호인인 김종필 변호사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애초에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니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 측은 "한 검사장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며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와 제보자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 검사장은 공모관계로 적시되지 않았다. 중앙지검은 한 검사장을 비롯한 나머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 검사장 측은 중앙지검에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웅 부장검사를 수사에서 배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USIM) 카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의혹을 받는다. 한 검사장 측의 고소장과 감찰요청서를 접수한 서울고검은 정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검사장 측은 중앙지검에 핵심 간부의 'KBS의 거짓보도' 연루의혹에 대해 설명해줄 것도 요청했다. KBS는 지난 18일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부산고검 녹취록'이 스모킹건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녹취록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에 대한 보도시점을 총선 직전으로 조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과 보도내용이 다르자 오보 논란이 불거졌다. KBS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과 공영노조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KBS 뉴스9' 관계자 9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