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실종·이재민 400여명···수마 할퀸 충남, 태풍 소식에 긴장

지난 4일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에서 전기업체 관계자들이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논으로 넘어진 전봇대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폭우와 장맛비로 수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충남지역이 피해 복구를 마치기도 전 북상하는 태풍 소식에 다시 한숨을 짓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낮 12시부터 충청내륙지역이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위험시점인 이날 초당 16~30m의 강한 바람과 함께 100~200㎜의 거센 비가 내릴 전망이다.


충남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일 장맛비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간 Δ논산 158㎜ Δ서천 150㎜ Δ금산 139㎜ Δ계룡 130㎜ Δ보령 111.5㎜ Δ부여 103.5㎜ 등 도 남부지역에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진 금산에서는 8일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 위험으로 최대 초당 3211톤을 방류하면서 제원·부리면 일원이 모두 침수, 주민 21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로써 도내 이재민수는 170가구 386명으로 늘었고, 피해는 9일 0시 기준 총 9153건 1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지역에서 가장 많은 235㎜의 비가 내린 아산시 송악면에서는 총 3명이 실종돼 이들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은 묘연하다.

이밖에 충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9일 곳곳에 폭우로 하상도로나 다리 등이 통제되거나 공원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부터 당진, 아산, 예산 등 충남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밖의 지역에도 시간당 5㎜의 장맛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충남서해안에는 10일까지 최대 초당 16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과 충남지역에 100~300㎜, 최대 500㎜의 폭우가 내리다가 남부지방부터 차차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