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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쿠폰 100만장 쏟아지는데…여행업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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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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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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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90억원 규모 대국민 숙박할인쿠폰 사업 진행.."울며 겨자먹기로 참여"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애월읍 한담산책로를 찾은 나들이객이 맑은 날씨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로 고꾸라진 국내 여행산업과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소비쿠폰 사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중 29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9~10월 국내여행 활성화를 노리는 숙박할인쿠폰이 오는 14일부터 여행소비자들에게 풀리기 시작한다.

100만장의 쿠폰으로 여행수요가 반등, 소비활성화까지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정작 여행업계는 불편한 기색이다. 코로나 사태로 고사 직전인 여행사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에서다. 여행시장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오히려 업계 내홍만 키울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여행 가세요" 100만장 쿠폰 쏟아진다


 정부가 오는 14일부터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사업을 진행한다. 총 27개 여행업체가 참여하며, 인터파크가 운영대행을 맡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정부가 오는 14일부터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사업을 진행한다. 총 27개 여행업체가 참여하며, 인터파크가 운영대행을 맡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4일부터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관광업계에 활로를 제공하고 코로나 사태로 지친 국민들의 휴식을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오는 14일부터 인터파크와 야놀자 등 국내 주요 OTA(온라인여행사)를 통해 국내 숙박예약시 할인쿠폰을 개인당 1회 발급받을 수 있다. 전국 호텔과 리조트·펜션·모텔 등을 대상으로 7만원 이하 가격의 숙박(20만장) 시 3만원을, 7만원 초과(80만장) 시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7~8월 휴가 성수기 급등한 여행심리 지속과 비성수기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숙박은 9월1일부터 10월 말까지로 한정된다.


떨떠름한 여행업계 "참여는 하는데…."


정부가 국내관광활성화 및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8대 소비쿠폰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국내관광활성화 및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8대 소비쿠폰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광당국은 코로나 사태로 존폐 기로에 선 여행사 생존의 물꼬를 트는 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이번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체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코로나로 인한 관광 분야 피해액이 5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업을 두 팔 벌려 환영할 법도 한데, 당최 여행업계는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참여하는 업체들은 기쁜 내색이 없고, 참여하지 않는 업체들도 그리 아쉬워 보이지 않는다.

사업에 발을 담글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란 불만에서다. 이번 사업체 참여하는 곳은 총 27개 여행사로 업체마다 규모나 사업환경이 달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할인쿠폰 사업 결과가 적자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예약대행업체 A사 관계자는 "이번 참여로 최대 수 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며 "솔직히 참여는 하는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은 없다"고 말했다.


자부담금 1만원 "쿠폰 팔수록 적자"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참여방법. 총 27개 여행업체가 참여하며, 인터파크가 운영대행을 맡는다. /표=한국관광공사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참여방법. 총 27개 여행업체가 참여하며, 인터파크가 운영대행을 맡는다. /표=한국관광공사
여행업계가 문제를 삼는 지점은 숙박대행을 하는 여행업체의 자부담금(1만원) 시스템이다. 예컨대 3만원 할인에서 정부가 2만원을 대면 여행사가 1만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 통상 여행업체들이 예약대행 명목으로 방 값의 10~1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단순계산으로 7만원짜리 숙소를 팔면 7000~1만500원을 가져가는데, 자부담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문체부도 할 말은 없는 것은 아니다. 1만원 전액을 여행사가 부담할 게 아니라 숙박시설과 분담(최대 50%)하도록 안내했다는 것이다. 또 적자가 뻔할 수 있는 7만원 이하 숙박(3만원 쿠폰)은 전체 쿠폰 중 20%에 불과해 경영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여행사 부담을 숙박업체로 전가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 여행사·숙박업체 간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단 우려다. 예약대행업체 B사 관계자는 "9~10월에도 투숙객을 받을 수 있으니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들은 자부담금 분담에 거리낌이 없어 보이지만 펜션, 모텔 등 영세 숙박업체들은 반발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10만원이 훌쩍 넘는 숙소는 관광활성화 취지와 맞지 않을 수 있단 부담도 크다.


참여하면 손해지만, 안하면 죽는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코로나19로 해외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탑승장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코로나19로 해외 대신 국내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탑승장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업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이 같은 잡음이 커지자 굳이 여행사들이 손실을 봐가면서 참여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공모를 통해 진행한 사업인 만큼, 손익을 따져 참여하지 않았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여행사들은 손해를 봐도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은 게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뿐이라 관련 여행수요 선점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이 거액을 들여 100만명의 여행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9~10월 여행수요 비중의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여행대행업체 C사 관계자는 "상생의 취지도 있고, 경쟁사들이 서로 참여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를 위해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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