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집 초인종 누른 기자 2명 고소…다리 상처도 증거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자신의 딸 오피스텔을 취재·방문한 종합편성채널 기자를 고소했다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제 딸은 X기자 및 성명불상 기자를 형법 제319조 주거침입죄 및 제262조 폭행치상죄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일 지난해 9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 딸 조민양의 집 초인종을 누르는 기자 2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들은 주차하고 문을 열고 내리는 딸에게 돌진해 딸 다리가 차문에 끼어 피가 나고 멍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라면서 "사과는커녕 그 상태에서 딸 영상을 찍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기자들의 신상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게시글에서 "많은 분이 이 중 한 명의 신상을 알려주셨다.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명은 육안으로 보아도 모 종편 소속 X기자임이 분명하였다"면서도 "수사기관이 신상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으므로 X기자로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들 기자에 대한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증거로는 조양이 찍었던 X기자의 모습과 다리의 상처 사진이 제시됐다. 조 전 장관에 따르면 이들은 오피스텔 보안문을 허락 없이 무단으로 통과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은 단지 자신에 대한 과잉취재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하고 경고를 주기 위해서만 고소한 것이 아니"라며 "혼자 사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취재의 자유가 주거침입이나 폭행치상을 포함하지 않음은 분명하다"며 "수사기관이 '사회적 강자'인 언론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