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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고소영 CF 추억의 지오다노 "한국 브랜드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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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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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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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지오다노...유니클로 韓 캐주얼 시장 공세에도 살아남아 연 2000억원대 매출

정우성 고소영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 2000년대 초반 지오다노 광고
정우성 고소영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 2000년대 초반 지오다노 광고
"텔미 모어~텔미 모어~텔미 모어~" 정우성·고소영이 출연한 '심플리진' 광고로 2000년대 대한민국 캐주얼 시장을 석권한 지오다노.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니클로·ZARA 등 해외 패스트패션의 무서운 공세가 이어지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2020년 현재도 지오다노는 여전히 사랑받으며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가 재조명받고 있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라이는 지난 10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경찰의 보안법 전담 조직 국가보안처에 체포됐다 12일 오전 보석으로 석방됐다.

1970년 섬유공장을 설립한 지미 라이는 뉴욕 출장 중 '지오다노(Giordano)라는 레스토랑을 방문한 뒤 이 식당이 마음에 들어 자신이 새로 론칭하는 패션 브랜드 이름을 '지오다노'로 명명했다. 이후 지미 라이는 1994년 지분을 모두 매각해 현재 지오다노와 무관한 상태다.

전지현과 정우성의 댄스씬이 유명해진 지오다노 광고
전지현과 정우성의 댄스씬이 유명해진 지오다노 광고
한국에서는 홍콩 지오다노 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와 일신창업투자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1994년 4월 지오다노는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2019년 말 기준 일신창업투자와 홍콩 지오다노 측이 각각 48.5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오다노는 1990년대 후반 뱅뱅, 옴파로스, 티피코시 등 캐주얼 브랜드가 동반 성장하던 가운데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대규모 광고·마케팅을 앞세워 급성장했다. 지오다노는 강남역 인근에 초대형 매장을 냈고 고소영, 정우성, 전지현 등 정상급 스타를 기용한 광고로 한국의 2030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오다노의 심플리진을 입고 춤추는 정우성·고소영 및 정우성·고소영·전지현이 함께한 광고는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하며 대한민국 캐주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심플리진 광고에 나오는 "텔 미 모어~텔 미 모어~" 노래와 지금은 다소 촌스러운 느낌의 발끝까지 오는 길이의 부츠컷 청바지는 외환위기 직후 경기회복기에 접어든 대한민국 패션사의 한 획을 그었다.

정우성, 전지현, 장동건이 함께한 지오다노 광고
정우성, 전지현, 장동건이 함께한 지오다노 광고
하지만 2005년 롯데와 합작법인을 세워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를 비롯해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진출은 다수의 캐주얼 브랜드를 고사시켰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유니클로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10~15개의 캐주얼 브랜드를 한꺼번에 내보냈고 유니클로의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캐주얼 브랜드 매출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1999년 876억원대였던 지오다노 매출은 2014년 1300억원까지 꾸준히 성장했지만 2005년부터 하향세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매출이 1100억원까지 하락했다. 지오다노 외에 마루(MARU) TBJ NII 테이트 HUM 폴햄 등등 그 많던 캐주얼 브랜드가 유니클로를 앞세운 '외제 캐주얼' 브랜드의 공세에 밀렸지만 그 와중에도 지오다노는 2009년부터 성장을 재개하며 2011년 국내 캐주얼 브랜드 최초로 단일 브랜드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유니클로가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약 15년 동안,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며 살아남은 국내 캐주얼 브랜드로는 지오다노와 마인드브릿지(TBH글로벌) 정도가 꼽힌다.

장동건, 전지현, 정우성이 출현한 2005년도 지오다노 광고
장동건, 전지현, 정우성이 출현한 2005년도 지오다노 광고
생존을 위해 지오다노는 1994년부터 지오다노를 이끈 한준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과 조직을 재정비했다. 저가 전략을 포기하고 유니클로와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되 핵심 품목의 가격은 20년간 동결하는 등 다사다난한 세월 속에서 24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한준석 지오다노 대표는 가성비와 스피드, 단순화와 서비스라는 4가지 철학을 통해 "패션은 감성과 과학의 융합"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1994년 첫 선을 보인 지오다노는 국내 패션업계에 브랜드 가치를 수호한, 살아있는 신화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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