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한국가스공사, 6% 급락…"올해 배당 없을 것"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실적 쇼크로 휘청댄다. 대표적 배당주로 불려왔지만 올해 배당 여력이 사라지면서 투자 매력도 반감됐다는 평가다.

18일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 보다 6.24% 떨어진 2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한국가스공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첫 거래일이었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조946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96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예상치인 영업이익 1172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은 5045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수요가 부진해 도시가스용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주요 발전소들이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LNG 직도입에 나서면서 발전용 판매도 24.2% 급감했다. 해외 자회사들의 영업이익도 611억원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와 달리 영업적자를 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은 주요 해외 사업에서 손상차손 4357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호주의 GLNG(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 3387억원, 호주 프렐류드 816억원, 이라크 바드라 154억원이 손실로 계상됐다. 이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380원으로 시가배당률 1%, 2018년에는 1360원으로 시가배당률 2.8%였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 상반기 별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연간 누적으로도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며 “올해 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가 수준으로도 하반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환율은 안정화되고 있지만 금리, 유가, 판매량 개선이 동반돼야 내년 실적을 장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탄소 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LNG는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결국 화석연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외면하면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손상차손은 탄소 자산의 취약성을 보여줬다”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수소 등 신규 사업 성과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도 탈석탄 시류에 동반해 수소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이용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개질수소’ 생산·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송도 기지에서는 천연가스 개질 방식 수소 충전소가 운영중이다.

이달에는 김해에 제조식 수소충전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수소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현금흐름 훼손과 자본비용 상승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생산, 충전소 사업 등에 2025년까지 1조2000억원,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