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CT 거인 우리금융·KT 맞손…합작사 설립 추진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KT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구현모 KT그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권광석 우리은행장(왼쪽에서 첫번째), 이동면 BC카드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우리금융

금융,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강자인 우리금융그룹과 KT가 마이데이터 협업과 합작투자 법인(JV: Joint Venture) 설립 등에 합의하며 포괄적 동반자 시대를 열었다.

우리금융그룹은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KT그룹과 금융·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위한 MOU(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은 지난 6월 손 회장과 구 대표가 금융·ICT 융합을 통한 협력을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두 그룹은 금융과 통신을 연계한 공동 마케팅부터 디지털 신사업까지 힘을 모으기로 했다.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과제는 두 그룹의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협업이다. 고객의 각종 신용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사들이 업권별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양사의 강점을 모아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한 JV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동인증체계 도입을 통해 비대면 금융거래를 위한 인증을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두 그룹은 비대면 채널의 본인인증을 교차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고 각 그룹의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에도 공동으로 대응한다. KT그룹 자회사인 BC카드와 우리금융그룹 계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이 연합 마케팅을 실시한다. 또 BC카드의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그룹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와 BC카드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에도 손을 맞잡았다. 두 그룹은 모두 7개 과제분야를 선정해 과제별로 유관부서를 매칭, 양사의 주요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대규모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각 계열사 사장이 운영위원회를 이끌며 빠른 의사결정을 유도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KT 그룹과 오랜 기간 좋은 인연으로 동반성장 해온 관계인 만큼, 디지털 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양사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디지털 혁신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