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유전체 분석..건강고민 해결사 '메디젠휴먼케어'

"카페라떼 주세요. 디카페인 원두로, 바닐라시럽 넣어주시고 휘핑크림은 조금만요."

한 번쯤 카페에서 이런 식으로 메뉴를 주문해 봤을 것이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넣거나 빼는 '커스텀메뉴'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것이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유전체 검사도 커스텀 메뉴처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야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검사'가 된다고 판단했다. 업계 처음으로 '선택형 유전체 검사'를 내놓은 배경도 이와 같다. 따라서 이 회사 유전체 검사 서비스를 쓰는 사람은 이렇게 주문할 수 있는 셈이다.


"탈모에 안전할까요. 요즘 많이 빠지던데. 심근경색이 온 친척이 있는데 제 혈압 상태는요."

검사자의 가족력, 병력, 관심 질환에 맞춰 검사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메디젠휴먼케어는 2016년 국내 최초로 3종 선택형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듬해 2개 항목으로도 줄였다. 이렇게 되면 검사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유전체 기반의 맞춤형·정밀 의료 서비스는 유전적 취약점을 알고 생활 및 식습관 등을 조절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사진제공=메디젠휴먼케어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각자가 갖춘 유전 정보를 토대로 건강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내가 유전적으로 어떤 질병에 취약할지 알고 여기에 맞춰 운동, 영양 및 생활 습관 등을 정비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족력도 다르고, 건강 관심사도 제각각이다. 정해진 항목에 대해 일제히 검사받는 것은 원치 않는 소비자도 있을 거라는 얘기다. 메디젠휴먼케어는 패키지 방식의 일괄된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체 검사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해 맞춤형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살리려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1세대 유전체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유전체분석 '한우물' R&D(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회사다. 2012년 유전체검사에 대한 대중적 인식조차 자리잡지 않은 불모지 상태에서 창업했다. 유전체 한우물을 팔 수 있었던 건 확신 덕이다. 유전체 기반의 정밀의료 시장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 회사는 질병관리본부에 SNP(단일 염기 변이) 유전자 마커를 최다 신고하면서 유전자 검사 항목 1위 기업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회사 측은 "아세안 국가의 경제 성장과 함께 헬스케어 시장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당장은 코로나로 해외 전반이 혼란이지만, 정밀 의료 측면에서 유전체 검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해외 시장에 주력할 수 있었던 건 이 회사가 갖춘 유전체 빅데이터 때문이다. 약 30만명의 검사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아시아인에 특화된 질병 예측 및 진단이 가능한 기술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MIMS(메디젠휴먼케어 정보 관리 시스템)이 응용된다. 유전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고객 선호에 맞춘 분석 항목 선정 등에 쓸 수 있다. 600개의 기존 검사 항목을 세분화해 최대 2500개까지 구성할 수 있다. 세세한 건강 고민에 대한 궁금증을 보다 세심하게 풀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질병과 약물 반응성 외 미용, 대사, 운동, 청소년(소아 질병, 학습능력), 영양 등을 검사할 수 있게 상품을 다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