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대세 임영웅을 미리 알아본 이유

트로트 가수인 임영웅이 광고하는 청호나이스의 ‘세니타’ 자료사진./사진=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기용, 매출과 기업 이미지 증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5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이른바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올해 상반기 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이 중 임영웅이 광고한 '살균 얼음정수기 세니타'는 같은 기간 35% 증가하면서 전체 정수기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임영웅 효과에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건강과 위생, 살균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위생과 소비자의 관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이 직접 부른 세니타의 광고음악(CM송) ‘내가 지켜줄게요’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 영상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청호나이스 공식채널에서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체는 지난 6월 한달 간 신규고객에게 렌탈료 할인 행사를 '영웅 대박 357 페스티벌'이라고 붙여 진행했다. 원광직 청호나이스 마케팅부문 이사는 "임영웅의 청호나이스 모델 발탁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통상 5월쯤 결정되는 광고모델 기용을 한 달 앞당겨 임영웅을 발탁했다. 업체는 올해 3월 마무리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미스터트롯 경영에서 임영웅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곧바로 접촉했다.

렌탈업계에선 수요가 늘어나는 초여름쯤 광고모델을 선정해 본격 활동하는데, 올해 초 취임한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가 주요 고객층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오 대표는 현장 직원들의 추천을 뒤 담아 듣고 반영했다.

주요 고객층이 40~50대 중장년층 여성인 렌탈업계에선 광고모델 선점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광고를 통해 쌓인 브랜드 인지도는 방문판매 등 일선 영업현장에서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보통은 광고대행사에서 모델을 추천하고 검토를 거쳐 결정을 내리는 구조"라며 "당시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었고, 빠르게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중심 경영을 강조한 오 대표는 취임 이후 전국 200여 지사를 돌며 현장 분위기를 파악했고 이 과정에서 '트로트 열풍'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었다. 2019년 외부에서 영입된 그는 방문판매 중심의 유통체계를 다변화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올해 2월 초까지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 대표가 트렌트를 파악하고 있었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자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