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형제' 동생 깨어났다…형은 아직 중태, 엄마는 '연락두절'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사진=뉴스1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 중 동생이 의식을 차린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는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불로 중태에 빠졌던 형제 중 동생(8)이 의식을 회복했다. 동생은 전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형(10)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형제의 어머니는 복지기관 등에서 사고 직후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어머니에 대해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질 않고 있다"면서 "현재 유관기관과 협의해 형제에 대한 지원책 등을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빌라 2층 형제의 거주지에서 발생했다. 불은 당시 형제가 집 안에서 라면을 끓이던 중 발생했고 이에 놀란 형제가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이들 형제는 신고 당시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살려주세요"만을 외친 채 전화를 끊었다. 이에 소방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빌라를 찾았다. 그러나 형은 전신에 3도 화상을, 동생은 1도 화상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형제의 어머니는 과거 형제에 대한 방임과 학대로 수차례 경찰 등에 신고가 접수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