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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입고 무릎 꿇은 '코노' 업주들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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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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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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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19일 오후 국회 앞에 모인 코인노래연습장(동전노래방) 업주들이 국가에 보낸 요구는 명확했다. 장기간 집합금지명령으로 수입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니 정부나 국회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이 "코노는 죽었다"며 입고 나온 상복은 현재 처한 절박한 상황을 대변했다.

전문가들도 업주들의 생계 유지 등을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위험시설 운영자에게 맞춰진 경제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군말 없이 따랐으나 지원은 없어…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


코인노래연습장 업주들이 19일 오후 국회 앞에 모여 장기간 집합금지명령에 따른 손실 보상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정경훈 기자
코인노래연습장 업주들이 19일 오후 국회 앞에 모여 장기간 집합금지명령에 따른 손실 보상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정경훈 기자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소속 업주들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인도 모여 "4월 내려진 2주간의 휴업 권고에서 시작해 5월과 8월의 집합금지명령을 따르면서 오늘까지 영업을 못한 날만 96일"이라며 "군말 없이 명령을 따랐지만 우리에 대한 대책이 없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고 밝혔다.

10여명의 참가자들은 국회 앞 인도에 근조 화환을 설치하고 상복을 입은 채 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소외를 넘어 사지로 내몰리고 버려진 업주들이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한 장례를 치르는 것"이라며 "실제로 어제 경기 일산에서 어려움에 못이긴 업주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일까지 벌어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배우자와 업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문을 닫고 있어도 달마다 나가는 임대료만 450만원"이라면서 "여기에 28만원 정도의 저작권료에 방 업데이트 비용, 기계 렌탈비, 화재보험료, CCTV와 자판기 전기세까지 합해 매달 550만원 이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유행이 언제까지 갈지 몰라 업종전환도 논의해봤지만 요새 노래방 기계 중고가격이 새 기계의 5분의 1밖에 안돼 전환 비용 마련도 힘든 실정"이라며 "대학생, 고등학생 아이도 있는데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다른 업소 업주 박모씨는 "부동산 임대계약 기간이 내년 6월까지인데 그 전에 폐업하고 나가려면 위약금으로 1000만원을 물어야 한다"며 "최근 PC방은 고위험시설임에도 조건부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우리에게도 위험도 재평가나 영업 재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사무총장은 "업자들은 대부분 2~3억원씩 빚을 지고 일을 시작했다"며 "4~5년 전에 정부가 '무인 시스템 사업'을 활성화한다며 코인노래연습장 창업을 장려했는데 이런 상황이 오니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했다.



전문가 "경제적 지원 절실…고정비, 업종전환 대책 등 필요"


상복 입고 무릎 꿇은 '코노' 업주들 "살려달라"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중 코인노래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만큼 경제 관련 지원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래연습 시설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며 "노래는 비말 전파가 왕성한 활동이라서 마스크를 쓰고 노래해도 100% 비말 차단이 힘들고 방 여기저기 묻게 될 비말을 업자 개인이 완벽히 제거하는 일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아울러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는 시설의 특징 때문에 고위험시설 지정은 어쩔 수 없다"며 "시설 위험도를 낮출 수는 없으니 정부나 국회가 실효성 있는 경제 지원을 펼쳐 업주나 종사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고위험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월급 받는 분들이 '고용안전망' 차원에서 실업급여를 받듯 이들에게도 비슷한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고위험시설 종사자의 경우 국가 정책을 따르다가 손실을 본 것이니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합당하다"며 "이들 종사자는 4차 추경으로 최대 2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임대료, 전기세 등으로 내보내면 끝인 수준의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인노래연습장의 경우 정부가 전기세 납부를 대신하거나 최대한 유예해주고 '임대료' '저작권료' 등 고정비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업주들에게 업종 전환 지원도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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