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美, 24시간내 코로나 진단 못해…형편없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캠퍼스에서 3월 11일 학생 몇몇이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 19로 텅빈 교정을 걷고 있다. 2020.05.22./사진=[버클리=AP/뉴시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설립자인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사진=[시애틀=신화/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이번엔 미국의 의료 현실을 작심 비판했다.

게이츠는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지 6개월이 넘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24시간 내 받지 못한다"며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장비를 많이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더딘 진행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비가 충분한데도 제대로 검사를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게이츠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매우 형편없었다"며 "숫자로 드러난다"고 일갈했다. 또 미국이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척 하고 있긴 어렵다"고 했다.

게이츠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민간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 던지는 쓴소리가 많았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코로나19가 2022년 종식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지금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사망률이 봄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9일엔 미국이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개선하지 못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며 "그 어떤 나라도 이처럼 제정신이 아닌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2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9만6384명으로 전세계 1위다. 이 가운데 19만947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