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격 때 AI에 방어 맡겨도 되나?'…'챗GPT 아버지' 대답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브루킹스연구소 온라인 대담에 참석한 모습/사진=유튜브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인명 피해가 야기되는 군사적 결정을 인공지능(AI)에 맡겨도 되는지에 대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AI 시대 지정학적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대담에 참석했다. 진행자는 이 자리에서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언급하며, 핵전쟁을 AI가 결정해선 안 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방어용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진행자는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도 까다로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한국을 언급했다. 북한이 군용기 100대를 출격시키고, 한국은 AI가 통제하는 방어용 로봇으로 북한 항공기를 전부 격추할 수 있지만 북한 조종사 100명이 목숨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것. 진행자는 이런 경우 올트먼이 어떤 입장인지를 물었다.

올트먼 CEO는 우선 AI의 군사적 활용과 관련해 "나는 누군가 핵무기 발사를 AI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접근 중인 미사일을 요격할 때처럼 빠르게 행동해야만 할 때 AI를 써선 안 된다는 주장 역시 들은 적이 없다"며 "그 사이는 전부 중간 지대"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을 폭격하기 위해 (북한이) 접근하고 인간이 의사 결정을 할 시간이 없을 때, 정말 그런 상황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로 확신하는지, 예상되는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이 회색지대에서 어느 지점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등 따져볼 게 많은데, 전문적 지식을 갖고 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올트먼 CEO는 "오픈 AI가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길 바라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수많은 군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 대답을 삼갔다.

한편 올트먼 CEO는 지정학적 갈등이 AI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우리는 매우 분명히 미국과 우리 동맹 편"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면서도 꽤 넓고 포용적인 연합체가 AI 기반시설 확대를 주도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AI 기술이 우리가 지지하지 않는 리더십을 가진 국가들만이 아닌,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세계적인 '선거의 해'를 맞아 AI가 선거 방해에 활용되는 것을 막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