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빅3+1' 베팅할까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2020.6.3/뉴스1

제4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 전쟁이 시작됐다. 인천공항이 코로나19(COVID-19)에 임대료를 대폭 완화한 만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 업체가 모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3개 사업자가 입찰 신청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는 입찰 참여를 끝냈다고 밝혔고 신라면세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입찰 등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22일 사업 제안서 및 가격 입찰서 제출 마감 시각까지 입찰 참여 여부나 입찰시 참여 구역 등 어떤 내용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면세업계에선 올해 그 어느때보다 참여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다들 주머니 상황이 안 좋은 상태라 베팅 금액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전을 생각하면 인천공항 사업권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머리가 더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앞서 지난달 6일 지난 1월 공고된 1차 입찰 8개 사업권 중 유찰된 6개 사업권 총 33개 매장(6131㎡)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공고했다. 대상은 일반 대기업 사업권 4개(DF2/DF3/DF4/DF6)와 중소·중견사업권 2개(DF8/DF9)다.


인천공항은 각 사업권 임대료 최저입찰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을 1차때보다 약 30% 가량 낮췄다. 가령 매출이 가장 높은 노른자로 꼽혔던 DF2(향수·화장품)의 경우 1차년도 최저금액을 1차때 1161억원에서 842억원으로 319억원(27.5%) 내렸다.

또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월별여객수요 60% 이상을 회복하기 전까지 고정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매출액과 연동된 영업료(매출액*품목별 영업요율)만 납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1차 입찰때 묶었던 탑승동 구역도 이번 입찰에서는 제외했다. 탑승동 매장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져, 면세사업자들이 기피해왔다.

이번 입찰에서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는 면세사업자는 기본 5년에 더해 추가 5년까지 최대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이날 입찰 참가 신청을 한 사업자들은 22일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다음달 중 업체별 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11월 중 관세청 특허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사업자가 된다. 최종 사업자는 내년 1월쯤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