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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시진핑 "냉전·전쟁 벌일 뜻 없다…패권 추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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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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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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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시달려온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유엔총회에서 한껏 몸을 낮췄다. 국력을 더욱 키울 때까지 미국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고위급 연설에서 "중국은 어떤 나라와도 냉전이나 열전을 벌일 뜻이 없다"며 "우리는 패권이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롭고 개방적이며 협력적인 공동의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히고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 체제 수립 이후 무역과 기술, 군사, 인권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을 옥죄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화해의 체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 시 주석은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부르며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가 공공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발도상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선 WHO(세계보건기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공동의 이해 관계로 상호 연결된 지구촌에 살고 있다"며 "근린 궁핍화(다른 나라의 희생을 동반한 자국이익 추구) 정책을 꾀하거나 위험에 처한 다른 이들을 안전거리에서 바라본다면 결과적으로 똑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거부하고 세계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순조로운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역사상 처음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이날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계획이다.

북한은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29일 마지막 순서인 14번째로 발언 순서를 배정받았다. 정상급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장관급인 리선권 외무상이 아니라 김성 유엔대사가 연설자로 나서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당초 장관급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김성 대사로 기조연설자를 변경한 바 있다.

고위급 연설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중 정상들의 순서가 예정돼 있다는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면서 "2개 최대 경제국이 자신만의 무역과 금융 규정, 인터넷과 인공지능(AI) 역량으로 지구촌을 갈라놓는 미래는 우리 세계가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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